"내가 낸 비용 만큼 정당한 IT(정보기술) 서비스를 받고 있는지 알고 싶다""시스템의 특정 부분이 무리하고 있는지 미리 체크해 사고를 막고 싶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IT 아웃소싱 증가와 함께 가격과 안정성 등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으로 SLM(Service Level Management·서비스수준관리) 프로그램이 관심을 모은다. SLM이란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또는 기업체 전산실이 IT 업무를 진행할 때,그룹웨어 e메일시스템 회계부문 조달부문 등 개별 서비스가 차질없이 이뤄지는지 파악하는 솔루션을 가리킨다. 즉 어느 회사의 특정 부서가 어떤 기능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정확히 측정하고,만약 한가지 기능에 접속이 몰리면 여러 곳에 분산시켜 사고를 막아주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고객은 서비스 내역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해 상호신뢰를 높일 수 있고 비용에 대해 이견이 생기더라도 기록을 근거로 합리적인 문제 처리가 가능해진다. 기계의 이상 유무를 체크하는 것을 넘어서 고객이 요구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는지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기존 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SMS·NMS)와 차별화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IBM 한국HP 한국CA 한국컴퓨웨어 등 업체가 SLM 관련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한국IBM은 삼성SDS 한국통신과 IDC업체 등 1백곳에 '티볼리' 솔루션을 판매했다. 한국HP는 포스코 하나로통신 유니텔 그리고 15곳의 IDC를 '오픈뷰 서비스 데스크' 고객으로 갖고 있다. 한국CA는 'SLM 옵션'과 'iCan PS',한국컴퓨웨어는 '에코스코프'로 시장을 공략중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최근 IT 아웃소싱 관련 계약시 서비스수준협정(SLA)을 맺는 일이 관행화되고 서비스의 질을 따져 냉정하게 페널티나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합의가 확산되면서 SLM 솔루션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그룹 계열의 SI업체나 기업체 내부 전산실의 경우도 비용만 먹는 코스트센터(cost center)에서 서비스센터(service center)로 변신하라는 요청을 안팎으로 받고 있어 SLM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