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인 우주 탐사선 `2001화성 오디세이(Odyssey)'가 23일 밤(현지시간) 장장 6개월의 긴 항해 끝에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오디세이가 이날 저녁 8시께 화성 북극쪽으로 근접한 뒤자체 엔진을 가동해 천천히 대기권에 진입하기 시작했으며, 약 20분이 경과한 후 궤도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를 1억5천만㎞ 떨어진 지구로 보내왔다고 발표했다. 오디세이의 궤도 진입 성공으로 물과 생명체의 존재 여부 등 화성의 신비를 벗겨줄 탐사활동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도시 패서디나에 있는 NASA 화성탐사 프로젝트 팀과 제트추진연구실 관계자들은 "오디세이의 메인 엔진이 추진화력을 내뿜자 천천히 천체의 궤도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몇년간 기울인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며 환호했다. 지난 4월7일 발사돼 지금까지 4억6천만㎞를 항해한 오디세이는 앞으로 화성 표면 400㎞ 상공의 궤도를 돌며 약 2년 반 동안 탐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주 임무는표면의 화학물질과 광물을 탐사하는 것이며,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암시하는 물(얼음)을 찾는 일과 방사능을 측정하는 일을 특별임무로 띠고 있다. NASA 관계자는 그러나 오디세이의 화성 궤도 선회가 최종적으로 안정화될 때까지는 내년 1월까지 최소한 2-3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 탐사선의 화성 궤도 진입 성공은 NASA가 지난 99년 발사한 화성 기후탐사선(Climate Orbiter)과 극지착륙선(Polar Lander)이 잇따라 지상 조종실수로 우주공간에서 실종된 이후 처음 성공한 것이어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간의 화성탐사 활동은 지난 1960년 이후 모두 30여차례 시도됐지만 성공한 예가 10차례도 채 안될 정도다. 총 2억9천여만달러가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찰스 웨첼 수석 기술관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이제 정규시즌에서 이겼을 뿐 월드시리즈가 남았다"고 표현했다. 높이 2m, 너비 3m의 원통 형태인 오디세이는 6m 길이의 태양전지판과 안테나를 장착하고 있으며, 광물과 물, 방사능을 측정할 수 있는 세가지 기본 장비를 갖추고 있다. 오디세이는 또 내년쯤 발사될 것으로 보이는 쌍둥이 착륙선의 화성 지표면인도를 위해 착륙 예정지를 물색하는 임무도 수행하게 된다고 NASA는 설명했다. (패서디나 AP.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