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전화 왔습니다요~""절 기다리게 하지 마세요""지금 대화하고 싶어요""누군지 알아 맞춰봐" 개성을 한껏 살린 이색 휴대폰 벨소리가 모티즌(휴대폰으로 무선 인터넷을 즐기는 신세대)들 사이에 인기다. 이동전화 회사들이 16화음이 가능한 벨소리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토로라 세원텔레콤 등 단말기 업체들도 16화음 기능을 넣은 휴대폰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16화음은 16개의 악기가 동시에 연주되듯 풍부한 화음을 표현할 수 있어 사람의 목소리와 자연음,실제 연주하는 소리까지 재현해낼 수 있는 수준이다. 기존 벨소리는 대부분 4화음이어서 단순한 멜로디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KTF의 경우 현재 1천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16화음 벨소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인기를 끄는 것은 사람 목소리로 녹음된 벨소리로 하나같이 코믹한 것들이다. 가령 사극버전으로 인기있는 벨소리로는 "뭬이야,전화받으라구?"(경빈 버전),"중전,어서 전화받으시오"(고종 버전) 등이 인기다. 자연음으로는 강아지 짖는 소리나 소 울음소리,시냇물 흐르는 소리,새 울음소리,천둥치는 소리,파도치는 소리 등 다양하다. "형님,전화 왔습니다요~"와 같은 조폭 버전도 있다. 또 연인사이에서는 "자기 나야""누군지 알아맞춰 봐""대화하고 싶어요"와 같은 애교 버전이 단연 인기다. 심지어 이색 휴대폰 벨소리가 인기를 끌면서 처녀귀신 울음소리,물건이 넘어지는 소리,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등 엽기 버전까지 나왔다. KTF측은 "16화음 휴대폰이 나온지 얼마 안됐는데도 지난달부터 이색 벨소리 서비스를 시작한 후 하루 다운로드 건수가 1만여건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 서비스가 휴대전화 벨소리의 새로운 풍속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KTF의 이색 벨소리 서비스는 16화음이 지원되는 삼성전자 단말기 5개 모델(SPH-X1300,X2500,X2700,X230,X250)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무선인터넷 매직o에 접속한 뒤 →→→순으로 클릭하면 되며 벨소리 다운로드 1건당 3백3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된다. KTF는 10월말부터는 자기 목소리나 스타 목소리를 녹음해 직접 벨소리로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도 무선인터넷 엔탑의 "마이벨 서비스"를 통해 사람 목소리로 된 벨소리를 제공하고 있다. 스카이 IM-3100,삼성전자 SPH-X130/X350,모토로라 62/226 모델에서 이용할 수 있다. LG텔레콤은 "미디벨"서비스를 통해 조만간 16화음 벨소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이동전화 업체들은 사람 목소리로 된 휴대폰 벨소리와 함께 실제 연주소리를 벨소리로 제공,젊은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가령 SK텔레콤의 "뮤직앨범"은 가수별,테마별,순위별 벨소리를 10곡씩 묶어 내려받을 수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