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신화를 일군다" 옥션 창업자들이 이런 기치를 걸고 다시 뭉쳤다. 지난 1997년 인터넷경매라는 생소한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성공신화를 일궈냈던 7명이 최근 개인 동영상 콘텐츠 업체 디오데오(www.diodeo.com)를 설립하고 새 도전에 나섰다. 옥션 창업자인 이준희 사장과 송완호 이사,이유찬 이사,이욱 팀장,이현철 팀장,김민정 팀장, 고은정 팀장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디오데오는 개인이 만든 동영상이나 플래시애니메이션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한데 모아놓을 수 있게 해주는 인터넷 공간."당장은 아니지만 개인동영상을 인터넷사이트 뿐 아니라 모바일과 연계해 돈을 벌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사업방향"이라고 이 사장은 설명한다. 자기과시나 자아실현 욕구가 강한 네티즌들의 성향을 비즈니스로 연결시키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직 모바일로 동영상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장 수익을 내기엔 역부족이다. 그런데도 옛 창업 멤버들이 다시 뭉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새로운 도전에 대한 목마름과 이 사장에 대한 신뢰 때문"(김민정 팀장)이다. 지난해 11월 옥션을 떠난 이 사장은 지난 3월 옛 동료들을 불러모았다. 느긋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던 중 우연히 모바일 솔루션 업체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불현듯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던 것.이 사장과 동료들은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가 보편화되면 개인동영상물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보고 지난 4월 디오데오를 설립했다. 9월말에는 사이트를 오픈했다. 옥션 창업 멤버들은 디오데오의 성공을 확신한다. 무엇보다 "환상의 멤버"가 다시 모였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옥션에서 근무할 때 휴가까지 함께 떠날 정도로 가깝게 지낸 사이여서 서로 믿고 일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이유찬 이사는 설명했다. 남들보다 먼저 일궈낼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라는 점도 이들 멤버들에게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있다. 멤버들은 이 사장을 철저히 신뢰한다. 사람을 끄는 카리스마가 있는데다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옥션시절 창업멤버들이 대출받은 돈으로 우리사주를 샀다가 손실을 입자 대신 보상해주는 등 보스기질을 발휘하기도 했다. 업무처리에 있어서도 세세한 것은 직원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전념한다. "직원들이 이 시장을 믿고 따르는 이유는 바로 이같은 스타일 때문"이라는 것이 김민정 팀장의 설명이다. 옥션 창업멤버들은 내년쯤이면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내년이면 모바일 동영상 비즈니스가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동영상 핸드폰이 곧 출시될 예정이어서 내년에는 모바일 동영상 비즈니스가 새 금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디오데오는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로 벌어들일 수익은 동영상을 제공한 네티즌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괜찮은 동영상 콘텐츠를 가지고 있으면 개인도 인터넷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