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디자인은 계속 진화합니다. 이미 웹 디자이너는 웹 아티스트,웹 애니메이터 등으로 세분화돼 불리고 있죠.이런 흐름 속에서 항상 변화의 최전선에 서고 싶습니다. 끊임없이 변화를 좇으면서 발전을 추구하는 게 저의 업무 방식이자 일에 대한 철학입니다" 인터넷 에이전시 업체 ICG(대표 김상우)의 최미선 웹 디자인실 실장(30)은 국내에서 웹 디자인이 태동하는 것과 동시에 이 업무를 시작,8년동안 이 분야를 지켜온 전문가다. 지금은 현업에 충실한 가운데 출강도 하면서 장차 풍부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산 지식을 전하는 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그가 웹 디자인을 시작한 것은 1994년 삼성SDS에 입사하면서부터.당시엔 웹 디자인이라는 개념 자체가 일반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고 그 자신도 막연하게 컴퓨터 그래픽,CAD 등과 비슷하지 않겠나 짐작할 정도였다. 처음 맡은 일은 새로 개발된 시스템을 고객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를 바꾸는 작업이었다. "당시 제가 하는 일은 모교 교수님이나 친구들에게도 설명하기 힘들었어요.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했죠.하지만 당시 동료와 선배들을 통해 웹의 미래 전망 등을 들으면서 업무에 확신을 갖게 됐어요" 1997년 디자인팀이 삼성SDS의 사내 벤처로 독립,디자인스톰이 발족되면서 그는 이곳 소속이 됐다. 이 시절은 그에게 "바로 나 자신이 내 직장의 주인이고 창업자"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이런 사고방식은 지금도 유효하다. 2000년 7월 그는 전략적인 사업 접근방식과 뛰어난 성장 가능성 등을 보고 ICG로 옮겼다. 현재 그는 ICG에서 총 12명인 디자인팀을 이끌면서 풀무원과 애니콜닷컴 등의 인터넷 사이트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그 때문에 더욱 탄력있고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데 ICG의 강점이 있다고. "리더는 조직을 끌고 가면서 팀원들에게 뭔가 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존경과 신뢰를 동시에 받는 리더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 실장은 경희대 산업디자인학과 90학번으로 현재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 다니며 한국생산성본부 등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대학 동기인 남편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휴대폰 디자인을 맡고 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