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휴대폰 가격의 대중화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23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시 이후 소비자 가격이 50만원대를 유지했던 cdma2000 1x 컬러휴대폰 가격이 올해안에 크게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LG텔레콤이 `C나인' 컬러단말기를 30만원대 후반의 가격으로 출시한 뒤 삼성전자, LG전자 등 메이저 업체들의 가격인하 움직임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왔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후속 출시품의 가격을 더욱 높이거나 현행가격대를 유지하는 한편 구모델은 40만원대 후반으로 기존가격에서 5만원 이내로내렸을 뿐이어서 본격적인 컬러폰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컬러휴대폰 첫 모델인 `SCH-X210'의 소비자가격을 50만원대 초반에서 40만원대 후반으로 인하했으나 신제품 2종(SCH-X230, SCH-X250)의 가격을 6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해 출시했다. 이 제품은 13라인 대형 액정화면(LCD) 및 16화음 기능을 장착했기 때문에 기존제품보다 높은 가격이 매겨졌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 모델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어느정도 확산됐다고 판단해 가격을 조금 내렸지만 기능이 업그레이드될 신제품의 가격은 대개 60만원대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이달들어 50만원대 초반의 `CX-300' 출고가를 평균 2만∼3만원씩 인하해 소비자 가격을 40만원대 후반으로 조정했으나 내달 출시될 6만5천컬러 색상을 지원하는 신제품 가격은 기존의 50만원대를 유지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앞으로도 이처럼 구 모델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가격인하를 통해 소비자 가격부담을 덜어줄 방침이지만 향후 출시되는 신제품에 대해서는 기존의 가격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체들이 컬러휴대폰 가격대를 연말까지 대중화에 성공한 데이터전용 cdma2000 1x 단말기 가격대인 35만∼45만원으로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