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의 강력한 결합을 상징하는 '윈텔'진영이 PDA(개인휴대단말기)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PC 운영체제(OS)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MS와 중앙처리장치(CPU)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텔이 PDA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지금까지 PDA 운영체제는 팜의 '팜OS',중앙처리장치는 모토로라의 '드래건볼'이 주류를 이뤘지만 윈텔의 참여로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PDA시장에 윈텔 바람=올들어 MS의 PDA 운영체제인 '윈도CE'가 팜OS를 발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인텔도 PDA 중앙처리장치인 '스트롱암'을 앞세워 PDA 제조업체들을 파고 들고 있다. PDA시장에도 바야흐로 '윈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윈도CE를 운영체제로 선택한 대부분의 PDA는 중앙처리장치로 스트롱암을 채택해 PDA시장에서도 돈독한 윈텔 공조체제가 이뤄지고 있다. ◇윈도CE 강세=MS는 최근 윈도CE 계열인 '포켓PC2002'를 내놓고 팜OS를 압박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아직 팜OS가 크게 높지만 상황이 바뀌는 건 시간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세스컴의 장용대 이사는 "PDA에서도 유·무선 인터넷이 화두"라며 "데스크톱PC는 물론 상당수 서버의 운영체제가 윈도 계열이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통해 PDA와 정보를 공유하게 될 경우 윈도CE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팜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32.1%로 1·4분기(50.4%)보다 무려 18.3%포인트 줄었다. 역시 팜OS를 쓰고 있는 핸드스프링도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이 15.9%에서 10.7%로 떨어졌다. 팜OS와 달리 윈도CE를 채택한 컴팩과 HP의 PDA는 오히려 판매량이 늘었다.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컴팩의 아이팩은 2·4분기 시장점유율이 16.1%로 전분기(7.8%)보다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HP의 조나다도 3.7%에서 6.9%로 급증했다. 국내 사정은 더욱 심하다. 국내 PDA업체들은 자체 OS를 가진 셀빅을 제외하면 모두 윈도CE를 쓰고 있다. 윈도CE 강세는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스트롱암 약진=인텔의 스트롱암도 공세를 높이고 있다. 컴팩 HP 심볼테크놀로지 등에 이어 최근 카시오 도시바 NEC 등이 추가로 스트롱암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세스컴 싸이버뱅크 등이 스트롱암을 쓰고 있다. 인텔은 향후 국내 다른 PDA업체들이 스트롱암을 채택하도록 적극적인 영업을 펼 계획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