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성수기를 맞아 PC 수요가 증가하면서 펜티엄4 프로세서가 `품귀현상'을 보이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21일 용산전자상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이 최근 내놓은 mPGA478 타입의 펜티엄4 프로세서의 공급이 부족한데다 중앙처리장치(CPU)의 대량 구매가 어려운 중소PC업체, 조립 PC업체들의 펜티엄4 수요가 증가해 CPU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인텔이 mPGA478 타입의 펜티엄4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초기에 출시했던 FPGA423 타입의 펜티엄4의 공급을 줄이는 과정에서 연말을 맞아 펜티엄4 프로세서의 수요가 예상치 이상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발생. 이에 따라 지난주부터 mPGA478 펜티엄4(1.5GHz)의 공시가격이 133달러였는데 비해 국내 가격은 이보다 3만원정도 비싼 21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가격은 국내 수입시 발생하는 물류비용을 감안하더라도 2만원 정도 비싸다. mPGA478 펜티엄4의 구입이 어렵자 PC업체들은 연말 성수기 PC 생산을 위해 웃돈을 주고서라도 구형 CPU인 FPGA423 타입의 펜티엄4를 확보하느라 비상이 걸린 상태다. mPGA478 타입의 등장으로 최근 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었던 FPGA423 타입의 펜티엄4의 가격은 때아닌 품귀현상으로 18만8천원대에서 21만9천원까지 껑충뛰어올라 구모델이 신모델보다 비싼 기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C시장의 침체로 인텔 펜티엄4의 공급량을 잘못 예측한 것 같다"며 "연말들어 펜티엄4와 윈도XP가 맞물리면서 PC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자 PC제조사들이 펜티엄4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전자상가 관계자는 "펜티엄4가 품귀현상을 빚자 사재기를 하는 도매상들까지 등장해 펜티엄4의 가격상승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며 "CPU가격 상승으로 중소PC업체를 중심으로 주도된 PC가격 인하 경쟁이 둔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관련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펜티엄4의 수요 증가로 일시적인 품귀현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연말까지 인텔 본사에서 펜티엄4의 생산라인 5개를 증설할 방침이어서 11월말이면 품귀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