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체들이 통신 서비스외에도 단말기 개발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 직접 단말기 개발에 나서며 `서비스-단말기 겸업 시대'를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단말기 개발 자회사 또는 별도 개발팀을 두고 단말기의 자체개발 능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F는 단말기 사업부문을 분사해 오는 16일 단말기 개발 전문 자회사 `KTF 테크놀로지스'를 설립할 예정이다. 지난 98년말부터 `버디', `네온' 등 자체 단말기를 개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해오던 KTF는 앞으로는 단말기 개발기술을 전문화하고 한통 그룹내에서 필요로 하는 최첨단 유.무선 단말기의 원활한 개발과 공급을 위해 단말기 사업부문을 분사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F 테크놀로지스는 자본금 20억원, 직원 40명으로 출범할 예정이며 연말까지인력을 1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일찌감치 지난 98년 단말기 개발 자회사로 SK텔레텍을 설립, 그동안`스카이'(SKY)라는 브랜드로 총 12종의 단말기를 출시했다. SK텔레콤 72.5%, 일본 교세라 27.5%의 지분으로 자본금 378억원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일본 교세라와 함께 단말기 기획에서부터 설계, 디자인 등을 협의해 새 모델을 개발한 뒤 세원텔레콤 등에 OEM방식을 통해 단말기를 생산해왔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단말기 생산 100만대를 돌파했고 올 2월부터는 이스라엘에 CDMA단말기 수출를 시작했다. LG텔레콤은 최대주주인 LG전자가 단말기 생산업체인 점 때문에 단말기 자회사를설립하지 않고 있으나 단말기 상품 기획팀을 두고 직원 9명이 단말기 개발기획을 맡고 있다. LG텔레콤은 기획팀의 단말기 기획에 따라 인터큐브 등 기술력을 가진 벤처를 통해 개발을 맡기고 세원텔레콤이나 LG텔레콤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같은 방식에 따라 인터큐브가 개발, 세원텔레콤이 생산을 맡은 `카이코코'를 선보여 가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며 최근에는 컬러휴대폰 가격을 30만원대로 끌어내린 `C나인'을 출시, 컬러휴대폰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단말기 개발 자회사를 두려는 것은 ▲가입자의 기호나 부가서비스, 통신망 특성 등을 단말기 개발에 반영하기 쉽고, ▲일반 단말기 제조업체에 비해 마진이 적어 가격을 낮출 수 있으며 ▲단말기 제조업체들에 의해 사업자들이 종속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등의 이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텔레콤 관계자는 "C나인은 자체 개발인력이 개발하고 중견 업체가 생산해 개발단계별 마진을 크게 줄여 30만원대로 끌어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초기에 SK텔레텍을 설립한 이유중에는 삼성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에 대한 종속우려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유망시장으로 각광받는 중국에 진출할 경우 서비스와 장비 개발 및 생산을 모두 중국내에서 진행해야 하는 점도 이통사업자들이 단말기 개발능력 확보에 앞장서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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