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이나유니콤의 CDMA2000 1x 시범망을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구축해 운영키로 함에 따라 한국은 'CDMA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높일수 있게 됐다. 특히 모토로라 에릭슨 등 세계 통신장비시장을 주도해온 선발업체를 제치고 장비와 기술을 제공하게 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21개국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시연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을 잇는 'CDMA 벨트' 구축을 향한 발걸음도 빨라지게 됐다고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CDMA2000 1x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한국 이동통신업체들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영상이동통신 서비스이자 동기식 IMT-2000(3세대 이동통신)의 초기단계 서비스.화상전화 VOD(주문형비디오) 무선인터넷 등이 가능하고 매끄럽지는 않더라도 컬러 동영상까지 주고받을 수 있는 이동통신 기술이다. 차이나유니콤 시범망 구축 및 운영을 맡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CDMA2000 1x에 관한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차이나유니콤이 선정한 4개 통신장비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차이나유니콤이 루슨트 모토로라 등 내로라하는 선진국 업체들을 제쳐두고 한국업체들에 시범망 구축과 운영을 맡긴 것은 CDMA2000 1x망을 구축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밖에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CDMA 이동통신망 운영에 관한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1x망은 한국을 제외하곤 세계적으로 운영능력을 갖춘 업체가 거의 없다. 차이나유니콤이 CDMA 방식을 도입키로 결정한 뒤 SK텔레콤과 협력계약을 맺고 수차례 기술진을 SK텔레콤에 보냈던 것도 한국의 도움 없이는 CDMA2000 1x 상용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차이나유니콤의 1x 시범망을 구축해 운영한다는 것은 한국 통신업계가 희망하는 'CDMA 벨트' 구축을 앞당기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데 의의가 크다. 한국 정부와 통신업계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이 CDMA 방식을 도입하게 함으로써 거대한 'CDMA 벨트'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CDMA를 포함한 이동통신산업을 반도체에 버금가는 수출유망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CDMA 벨트를 구축하기 위한 첫번째 고리이자 가장 중요한 고리가 바로 중국"이라며 "APEC이 열리는 상하이에서 차이나유니콤의 시범망을 우리 업체들이 구축해 운영한다는 것은 이동통신산업의 앞날을 밝히는 쾌거"라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