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A사는 최근 핵심 개발자 한 명이 회사를 그만두면서 크게 고생한 기억이 있다. 후임자는 나름대로 철저하게 인수인계를 했지만 여기저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전임자가 중요한 파일을 어디에 저장해 뒀는지,지금까지 다른 개발자들과 주고받은 자료를 어디에 보관했는지 몰라 시간을 낭비하기 일쑤였다. 중소규모 무역회사인 B사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해외 영업담당자가 갑자기 퇴사하면서 업무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미국에서 받은 대규모 주문서는 물론 간단한 서류조차 어디있는지 몰라 쩔쩔맸다. 게다가 새로 업무를 맡은 직원에게 간단한 수출입 절차까지 하나하나 설명해 줘야 했다.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갖고 있는 지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공유해 업무효율을 높이고,갑작스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식관리솔루션(KMS)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KMS는 직원들이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와 처리과정,문제가 생겼을 때의 해결방법 등을 입력하면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개인이 가진 노하우까지 공유할 수 있어 회사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KMS는 최근 지식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IBM의 워위크 홀더 이사는 "지금까지 KMS는 제품기획과 경영정보시스템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마케팅 영업 인사관리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KMS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올해 국내 KMS시장이 1천20억원으로 지난해 7백24억원보다 무려 40.8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KMS 산업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상당기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KMS가 가장 많이 보급된 곳은 공공부문으로 전체의 26.59%(1백93억원)를 차지한다. 제조부문은 16.52%(1백20억원),서비스부문은 11.39%(82억원),금융부문은 11.26%(82억원)으로 나타났다. KMS 개발도 활발하다. 삼성SDS는 회사에 유용한 지식을 정의하고 검색,활용하는 과정을 유기적으로 통합한 "K웨이브"를 선보였다. 쌍용정보통신은 "플러그앤플레이"형태로 사용자 환경에 맞는 KMS를 구축할 수 있는 "엔라이즈KM"을 개발했다. 테크데이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체인지2000"기반의 KMS인 "와이즈웍스TM"을 내놓았다. 최근엔 개인용 KMS 솔루션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온사이트써치는 PC에 있는 문서들을 관리하는 개인용 솔루션 "퍼스널파인드잇"을 개발했다. 수퍼스마트는 모든 종류의 문서들을 검색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놨다. 아파치커뮤니케이션은 실시간 질의응답이 가능한 "큐에이게이트"를 선보였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