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시장의 최대 화두는 "무선 인터넷"이다. 이동통신은 물론 인터넷,카드,물류 등 온.오프라인 업체들이 "모바일의 선두주자"를 꿈꾸며 무선 인터넷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집계한 국내 무선 인터넷 사용자는 지난 6월말 현재 2천1백만여명(무선인터넷 단말기 보급대수 기준)에 달한다. 이동전화 전체 가입자가 2천8백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휴대폰 사용자 대부분이 무선 인터넷의 잠재적 이용자인 셈이다. 업계는 이 가운데 최소한 1천2백여만명이 무선 인터넷을 실생활에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왜 모바일인가=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업체들이 무선 인터넷에 주목하는 것은 대규모 새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음성통신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더이상 추가수익을 올리기 어렵다. 반면 움직이면서(모바일) 자유자재로 데이터를 주고받고 편리하게 상거래까지 할 수 있게 해주는 무선 인터넷은 커다란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정보통신업계는 무선 인터넷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뉴스 오락 쇼핑 등 이용할 수 있는 분야도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이동통신이 보편화되는 오는 2005년께면 무선 인터넷이 일상생활의 모든 부문에서 폭넓게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업계 현황=무선 인터넷 시장은 이동통신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무선통신망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의 경우 1천2백만여명(SK신세기통신 포함)의 무선 인터넷 이용자를 확보해 기존 이동전화 시장에 이어 1위를 달리고 있다. KTF와 LG텔레콤은 각각 9백50만,4백20만여명씩의 사용자를 거느리고 있다. 이동통신 업체들과 함께 모바일 시장에서 또다른 세(勢)를 형성하고 있는 주체는 콘텐츠업체(CP)들이다. CP들은 이동통신 업체에 무선 인터넷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이용료 가운데 일부를 수입으로 받아가고 있다. 무선 인터넷 시장의 성장성에 힘입어 특히 최근들어 급증해 현재 국내 무선 인터넷 CP는 대략 1천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통업체별 계획=SK텔레콤과 KTF,LG텔레콤 등 3사는 무선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KTF와 LG텔레콤은 모바일 시장에서는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KTF의 경우 지난해말 엠닷컴(018)과 합병을 계기로 무선 인터넷을 "매직엔"으로 통합했다. KTF는 매직엔은 국내 최대 모바일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대대적인 콘텐츠 보강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무선 인터넷 솔루션으로 알려진 미국 퀄컴사의 브루(Brew)를 업계에서는 맨 처음 도입,서비스중이다.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무선 인터넷을 선보인 LG텔레콤도 "이지아이"를 국내 1위 무선 인터넷 서비스로 키우기 위해 콘텐츠수를 올해말까지 9천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 초고속 무선망(cdma2000 1x)을 연말까지 전국 읍.면.동까지 확대해 서비스 속도와 품질에서 앞서간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의 방어전략도 만만찮다. SK텔레콤은 SK그룹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인터넷 서비스를 통합,오는 15일 유.무선 통합 포털 네이트닷컴(www.nate.com)을 출범시키기로 해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SK텔레콤은 네이트닷컴을 통해 기존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엔탑"을 확대해 세계적인 모바일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