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 젊은세대들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각광받던 PC통신서비스가 조만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회원감소와 수익악화로 기로에 선 일부 PC통신업체들이 온라인사업을 철수하거나 인터넷서비스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나우누리 넷츠고 등 5대 PC통신업체들은 사업구조 개편 등으로 대변신을 추진중이다. 일반 인터넷포털처럼 별도의 통신사용료를 받지 않고 콘텐츠 등 부가서비스만을 유료화하거나 유무선 인터넷을 연계한 서비스로 회원들을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이는 통신사용료(월정액제) 수입이 크게 줄어들어 적자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고 초고속통신망 확대로 모뎀사용자를 대상으로한 인터넷접속서비스(ISP)마저 위축되는등 전통적인 수익기반이 붕괴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 1백만∼2백만명에 달했던 천리안의 유료회원수는 50만명 내외로 줄어들고 유니텔 하이텔 넷츠고 나우누리 등은 각각 10만∼30만명으로 급감한 상태다. 넷츠고는 이달중순 출범하는 유무선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에 흡수돼 PC통신사업에 뛰어든지 꼭 4년만에 간판을 내린다. 나우누리는 지난 2월 미팅전문사이트로 출범시켰던 별나우를 통합할 예정이다. 한국통신으로부터 인터넷포털 한미르와 인터넷쇼핑몰 바이앤조이 등 인터넷서비스부문을 넘겨받는 하이텔은 사업재편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하이텔은 1년동안 이들을 수탁경영한뒤 2003년 전격 통합,PC통신사업을 정리하고 엔터테인먼트와 전자상거래에 집중하는 인터넷포털사이트로 거듭날 계획이다. 유니텔은 인터넷사업부문 처리를 놓고 고심중이다. 최근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로부터 'PC통신사업을 접으라'는 주문을 받았지만 내부반발에 부닥쳐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리안은 유무선 개인 맞춤형 포털사이트로 변신한뒤 내년 상반기 데이콤에서 분사한다. 직원도 현재 2백명에서 1백50명 안팎으로 줄이기로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