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체들이 20대 및 여성 전용 브랜드에 이어 10대 연령층을 공략하기 위해 하반기들어 이들의 취향에 맞은 전용 브랜드를 속속 내놓으면서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와 SK텔레콤, LG텔레콤 등은 10대 전용 브랜드를 통해 총 180만여명의 10대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업체별로는 KTF가 지난 8월1일 출시한 10대 전용브랜드 `비기'(Bigi)를 통해 100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 10대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지난 8월 7일 `팅'(ⓣing)을 출시한 이후 50만명을 넘는 10대 가입자를 유치했고, LG텔레콤은 40만여명을 확보했다. 이동통신업체들의 10대 전용 브랜드는 10대들의 취향과 특성에 맞는 요금과 콘텐츠를 적절히 조합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요금부담자가 부모인 점을 감안해 통신 이용량에 따른 요금상한선을 정해놓거나, 문자메시지(SMS)의 이용량이 많은 점에 착안해 음성통화 사용시간을 문자메시지 사용시간으로 전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20대와 다른 10대들의 성향을 반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휴대폰 벨소리 무료 이용권, 지정 PC방이나 패밀리 레스토랑 이용할인등 청소년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통업체들이 이처럼 10대 전용브랜드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것은 10대들이 향후 이동통신 시장의 주력 고객으로 부상, 이들을 많이 확보한 통신사업자가 향후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KTF의 이현정 대리는 "20대나 30대의 경우 가입률이 90%를 넘고 있으나 10대 시장은 아직 40%에 불과하고 성장률도 높은 상태"라면서 "20대와 현격한 성향차이를 보이고 있는 이른바 `1318세대'(13세부터 18세의 연령층)가 존재하기 때문에 기존 20대 전용 브랜드와 차별화된 10대 전용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