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애니메이션 개발업체들이 "캐릭터의 캐릭터"를 살려 재미를 보고 있다. 플래시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특성(캐릭터의 캐릭터)에 맞는 상품을 내놓아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극중에서 파워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미니비"는 건전지 광고모델로 등장했고 재미있는 목소리의 "졸라맨"은 휴대폰 벨소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엽기토끼 "마시마로"는 얼굴이 동그랗고 식욕이 왕성한 극중 캐릭터를 살려 "마시마로빵"의 모델로 나섰다. 이처럼 플래쉬에니메이션 캐릭터가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자 캐릭터 기획단계부터 관련 제품 모델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니비" 개발사인 선우엔터테이먼트의 김진만 차장은 "미니비는 서통의 건전지 "벡셀"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며 "미니비의 "B"란 이니셜도 벡셀의 머리글자를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엽기토끼 마시마로=플래시애니매이션 인기에 힘입어 빵 음료 필통 셔츠 등에 캐릭터가 활용되고 있다. 삼립식품은 지난달 어린이 고객을 겨냥,"마시마로 찹쌀방아떡","마시마로 콘샌드","마시마로 크림 & 단팥빵"등 3종의 캐릭터빵을 선보였다. 또 이달초에는 "마시마로 건포도페스트리"와 "마시마로 찹쌀꽈배기"등 2종의 빵을 추가로 내놓았다. 해태유업은 페트병에 마시마로 캐릭터가 그려진 "마로워터"란 음료를 팔고 있다. 마시마로가 새겨진 셔츠 필통 공책 열쇠고리 인형 쿠션 등도 불티나게 팔린다. 마시마로 공식 사이트(www.mashimaro.co.kr)에는 수십종의 캐릭터 상품이 소개되어 있다. 졸라맨="정의의 사도" 졸라맨의 가장 큰 인기 요소는 특색있는 목소리와 배경음악. 코맹맹이 같이 빠르게 말하는 졸라맨의 목소리와 배경음악은 다소 엽기적이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웃음을 자아내 자꾸 졸라맨 애니메이션을 찾게 한다. 이 때문에 휴대폰 벨소리로 최근 들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엠비즈네트웍스(www.m3690.com)가 제공하는 "재미있는 전화 3690"서비스의 "음성변조코너"에서 졸라맨 목소리 이용율은 전체 벨소리의 50%를 넘어섰다. 하루 평균 약 1천명이 졸라맨 목소리를 사이트에서 내려받는다. 최근에는 중.고등학교 수학을 가르치는 사이트인 매스테크(www.mathtech.co.kr)에도 졸라맨이 등장했다. 미니비=약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엄청난 힘을 가졌다. 악당을 물리치고 나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줄넘기를 하는 미니비. 선우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1일 서통의 벡셀에 미니비 캐릭터를 모델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2억5천만원의 모델료를 받아 업계를 놀라게 했다. 서통측은 미니비가 짧은 팔과 둥근 얼굴로 실제 건전지와 외모가 비슷하고,전기를 먹고 살면서 엄청난 에너지로 악당을 혼내주며,달밤에 쉬지 않고 줄넘기하는 점이 벡셀의 강하고 오래쓸 수 있는 이미지와 맞아 캐릭터 사용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플래시애니메이션은 1,2년전까지만 해도 아마추어 제작자들의 습작 정도로 여겨졌고 e메일이나 사이버카드로 잠깐 즐거움을 주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캐릭터가 뜨면 마시마로나 졸라맨처럼 고수익을 안겨주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수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