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한지 6개월만에 가까스로 일자리를 구한 김준철씨(29)는 취업정보 사이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의 도움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이 사이트에서 채용정보를 입수해 문을 두드린 결과 취업에 성공한 것. 김씨는 추석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출근하라는 통지를 받고 잔뜩 들떠 있다. 취업시즌이 닥치면서 취업 사이트들이 요란하다. 불황으로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워진 탓에 김씨처럼 취업정보를 찾으려는 네티즌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취업 사이트에는 매일 수천건의 채용정보가 올라온다. 실속 없는 정보가 허다하지만 꼼꼼히 들여다보면 쏠쏠한 정보를 건질 수 있다. 취업 사이트는 취업준비생들의 필수 서핑 코스로 자리잡았다.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워크넷(www.worknet.go.kr)은 구인.구직 알선은 물론 고용정보와 직업상담 서비스도 제공하는 국내 최대의 취업 사이트다. 요즘 이곳에는 날마다 2천개 안팎의 기업이 구인 등록을 하고 8천명 내외의 구직자가 새로 등록하고 있다. 지역별.직종별로 채용기업을 검색할 수 있고 직업훈련과 자격증에 관한 정보가 풍부한 점이 이 사이트의 장점이다. 잡코리아에는 16만여개 기업이 구인등록을 해놓았고 58만여명의 구직자가 개인정보를 올려 놓았다. 일평균 채용공고건수는 1천5백여건에 달한다. 정보 제공은 물론 이력서 등록, 인성검사 직무능력검사 등 취업 관련 각종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최근에는 구직자 커뮤니티 채널 '토크박스'를 오픈했다. 취업준비생들이 면접 에피소드를 비롯한 취업정보를 주고받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며 서로 격려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이다. 지난 98년 인터넷채용시스템을 개발해 채용업무를 전산화한 인크루트(www.incruit.com)도 인기 사이트이다. 이 사이트 인재데이터베이스에는 62만장이 넘는 이력서가 쌓여 있다. 국문 영문 일문 등 3개 국어로 이력서를 작성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보이스포털 '문자알리미'를 오픈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일 SMS(단문문자메시지)로 취업정보를 받아볼 수 있고 전화로 특정기업 채용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스카우트(www.scout.co.kr)는 온라인 입사지원 서비스는 물론 인터넷 취업경매, 구인정보 e메일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구직자가 자신의 이력서를 어느 기업에서 보았는지를 검색할 수 있다. 55만건의 이력서와 하루 2천5백개의 구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고 구인기업에 대한 서비스가 강하다. 이밖에 리크루트(www.recruit.co.kr) 잡링크(www.joblink.co.kr) 휴먼피아(www.humanpia.com) 등도 네티즌들이 자주 찾는 사이트들이다. 리크루트는 초기화면에 '취업교육관'을 배치, 취업교육기관들을 소개하고 '토익/토플' 채널을 통해 VOD(주문형비디오) 방식으로 영어강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정보를 빨리 입수한 사람이 취업문에 먼저 다가서게 마련"이라며 여러 사이트를 기웃거릴게 아니라 한두개 사이트에 회원으로 등록해 수시로 드나들며 채용정보를 찾고 필요할 경우엔 휴대폰으로 특정 취업정보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충고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