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 대리는 최근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다 낭패를 봤다. 인터넷뱅킹으로 거래하는 은행이 4개나 되는 터라 ID와 비밀번호를 모두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급기야 이틀 전에는 A은행의 인터넷뱅킹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급히 송금할 일을 놓쳐 버렸다. 김 대리는 평소에도 주식 채권 보험 등 각종 금융상품에 관심이 많다보니 통장이 몇 개인지, 가지고 있는 주식과 보험상품은 무엇 무엇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자산을 일목요연하게 관리해 주는 비서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개인종합자산관리(PFM) 서비스 =김 대리 같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PFM 서비스가 뜨고 있다. PFM(Personal Finance Management)이란 은행 예금.적금은 물론 신탁, 주식, 펀드, 부동산, 대출금, 신용카드 사용액 등 개인의 모든 재무현황을 인터넷을 통해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해 주는 서비스. 전문가가 바람직한 포트폴리오를 조언해 주기도 하고 노후설계까지 도와줘 금융권 등에서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ID나 비밀번호가 헷갈려 낭패를 보는 일은 없어진다. 단 하나의 ID와 비밀번호만 외면 되기 때문이다. 여러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거래할 필요 없이 하나의 창구를 통해 자산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자산관리서비스 현황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기관과 온라인 금융회사, 포털업체 등이 서둘러 PFM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맨 먼저 시작한 하나은행은 가계부, 홈뱅킹, 재무설계,실시간 전문가상담을 한군데 모아 서비스하고 있다. 제일 주택 신한 국민 조흥은행 등도 전문업체들과 손잡고 서비스중이다. 특히 한빛은행은 국내은행뿐 아니라 해외 9백10개 은행의 계좌정보도 한눈에 볼 수 있는 'e-clips'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털 중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머니투게더(Money Together)'란 이름으로 서비스중이고 옥션 인티즌 유니텔 등도 서비스를 도입했다. 온라인 금융회사로는 조이닷컴(Zoi.com)과 엔머니뱅크(nmoneybank.com), 핑커(Finger.co.kr), 웰시아닷컴(wealthia.com) 등이 은행 및 증권사와 손잡고 서비스중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 =먼저 은행이나 증권사 등이 제공하는 무료 프로그램을 해당 사이트에서 다운받아 컴퓨터에 설치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산망에 들어가 회원 신청을 한 뒤 ID와 비밀번호를 받는다. 이 ID는 만약 고객이 은행과 증권, 보험사에 5개 금융계좌를 갖고 있을 경우 이들 5개 계좌를 모두 통합하는 '대표 ID'가 된다. 이 ID를 이용해 서비스 사이트에 접속, 자신이 가진 금융기관별 ID와 비밀번호를 기입한다. 이 간단한 작업만 마치면 하나의 사이트에서 자신의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해진다. 제공되는 서비스를 보면 우선 거래 금융기관의 계좌조회나 계좌이체는 기본이다. 대출금 만기일이나 이자 납부일, 공과금 납입일 등을 컴퓨터가 알아서 체크해 고객에게 통보해 준다. 자산 포트폴리오 방향까지 제시한다. 가령 개인별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해 카드사용액이 지나치게 많다든가, 증권투자 비중이 자산규모에 비해 너무 크니까 투자비중을 줄이라는 등의 구체적인 자산 관리 지침을 제공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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