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후에 대작 PC게임들이 대거 출시된다. 이에 따라 PC게임시장에서 일대 격전이 벌어지게 됐다. "쓰론 오브 다크니스"를 비롯,"오퍼레이션 플래시포인트","레드얼럿2:유리의복수","화이트데이"등이 이달 말과 10월 중 선보인다. 이 게임들은 지금까지 PC게임시장을 주도해온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에 강력히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미국의 게임 개발사인 클릭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써니YNK가 유통하는 "쓰론 오브 다크니스"(TOD)는 발매전부터 게임 전문 웹진 등의 인기투표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디아블로"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특히 "TOD"는 "디아블로"와 여러가지 면에서 경쟁 관계라 더욱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게임은 디아블로 제작에 참여했던 개발진들이 독립해서 "타도 디아블로!"를 기치로 내걸고 만든 제품인데다 국내 유통을 맡은 써니YNK는 디아블로의 유통사인 한빛소프트의 경쟁업체이다. 이 때문에 게임업계에서는 "TOD" 출시가 개발사 뿐 아니라 국내 게임유통업체끼리의 자존심 대결이 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TOD"는 블리자드 출신의 벤하스가 주축이 돼 만든 게임이라서 적을 베고 자르는 "헥 앤 슬래시" 방식과 중세 배경,인터페이스 등에서 "디아블로"와 여러모로 닮았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훨씬 정교하다. 중세 유럽 대신 중세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1명이 아니라 4명의 사무라이를 게이머가 조정할 수 있도록 해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또 최대동시접속자가 8명인 디아블로와 달리 35명까지 한꺼번에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중세 일본을 배경으로 했다는 이유 때문에 일부 국내 게이머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게임의 재미는 "디아블로"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포그램즈코리아가 28일 출시하는 "오퍼레이션 플래시포인트"는 밀리터리 액션게임붐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인기 PC게임. 당초 이날 한글판을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8세 이상가" 판정을 받는 바람에 한글판은 10월말께나 내놓기로 했다. 이 게임은 1985년 구 소련이 배경이며 소련 내부의 개혁파와 보수파의 갈등 끝에 구데타가 발발하자 게이머가 나토군으로 진압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픽과 효과음이 사실적이라는 호평을 받은 게임으로 미국 테러사건 이후 국내에서도 액션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게이머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EA코리아는 오는 10월 전략시뮬레이션게임 "레드얼럿2"의 확장팩 "유리의 복수"를 출시한다. 9월 중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소련군과 연합군의 전쟁을 다룬 게임 내용이 미국 테러희생자 및 가족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내부 결정에 따라 발매시기가 늦춰졌다. 이밖에 손노리의 호러어드벤처게임 "화이트데이"는 올 하반기 중 출시되는 유일한 국산 대작 PC게임으로 국산의 자존심을 걸고 외산 게임들과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