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가속기연구소는 25일 서울대 서세원 교수팀 등이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해 해저 용암같은 뜨거운 침전물 속에서 발견되는 '서모토가'(thermotoga maritima) 균의 생존 비밀을 풀어줄 단백질(SurE)의 3차원 구조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내열성이 강한 이 균이 만들어내는 '셀룰로스'와 '자일란'이란 물질은 수소연료 형태로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구 대상이 돼왔다. 연구팀은 단백질 2개의 단위체가 모여 효소로서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극한 상황에서 생존을 가능케하며 이를 위해 마그네슘 이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 관계자는 "세포가 고온이나 영양 결핍 같은 한계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분비하는 SurE(정체상태 생존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기 때문에 구조분석을 통해 수많은 단백질의 기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서울대 서 교수팀과 광주과기원 엄수현 박사팀,미국 로스알라모스 연구소의 장드니 페델락 박사팀과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연구결과는 네이처 구조생물학지 최근호에 실렸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