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탐사선이 혜성에 접근, 혜성의 핵을 근접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NASA가 23일 밝혔다. NASA는 우주탐사선 딥 스페이스(Deep Space) 1호가 보렐리(Borrelly) 혜성에 2천190㎞까지 접근, 핵을 다양한 해상도로 촬영했으며 24일까지 50여 장의 사진과 다른 자료를 보내올 것이라고 밝혔다. NASA는 또 이 사진과 자료를 25일까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 사진에는 혜성 표면에서 먼지와 얼음들이 분출되는 모습이 담겨있다고 귀띔했다. 딥 스페이스 탐사에 참여 중인 NASA 제트추진연구소(JPA)의 로버트 넬슨 박사는 "이 자료는 혜성에 대한 인류의 이해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혜성에는 45억 년 전 태양계가 생성될 때 존재했던 원시물질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을 것으로 보고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넬슨 박사는 "보렐리 혜성의 핵을 둘러싼 먼지와 가스층은 크기가 지구와 비슷하지만 핵은 폭 4㎞, 길이 8㎞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렐리 혜성은 태양을 7년에 한바퀴 도는 혜성으로 지난 22일 지구에서 2억2천만㎞ 떨어진 곳을 통과했으며 딥 스페이스 1호는 보렐리 혜성의 이온과 전자, 가스,전자기장 등을 측정했다. 딥 스페이스는 2년 전 주요 탐사임무를 마친 노후된 탐사선이지만 아직도 탑재된 각종 기기가 정상 작동하고 있으며 이번 혜성 핵 근접 촬영은 유럽우주기구(ESA)의 지오토 탐사선이 1986년 핼리혜성을 근접촬영한 데 이어 두번째다. NASA는 올해말 임무를 완수한 딥 스페이스 1호의 가동을 완전 중단할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