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4일을 `미국 테러 희생자 애도의날'로 선포하고 조기 게양, 묵념 등을 실시한 데 대해 네티즌 사이에서 찬반 양론이팽팽하다. 16일 각 포털사이트와 PC통신에 개설된 자유게시판에는 "유례없는 참사가 일어난 데 대해 반성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것은 자연스런 것"이라는 의견과 "미국에서 생긴 일에 대해 굳이 정부차원에서 이런 행사를 치렀어야 했나"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애도의 날'에 반대 의견을 표시하는 사람들의 주된 논거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는 점. 네티즌 추연성씨는 "이 시간에도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에서는 크고 작은 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죽어가고 있다"며 "전세계의 모든 희생자에대해 애도를 표시하려면 매일 묵념을 해도 모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생각좀합시다'라는 필명의 네티즌은 "사이렌을 울려 인간으로서의 예의를 갖추는 것 까지는 좋지만 국가의 상징인 국기를 이용해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찬성 의견을 표시하는 사람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머리를 숙이는 것은 미국에 대해 머리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무고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네티즌 유창국씨는 "만약 조기를 게양한 것을 놓고 국가의 자존심을 벗어던진 것이라고 비난한다면 나는 그런 비난을 하는 사람에게 인간성을 벗어던진 행위라는 비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우'라는 이름의 네티즌도 "어느 나라 사람이건 간에 무고하게 생명을 잃은 사람들에 대해 애도를 표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