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에서 콜라를 뽑아 먹고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시대가 열렸다. 일본 NTT도코모의 i모드는 일본 코카콜라그룹과 공동으로 다음달부터 12월까지 "시모드(Cmode)"라는 자동판매기 시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휴대폰을 자판기 결제수단으로 이용한다는 개념은 널리 알려졌지만 시험 서비스가 제공되기는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도코모는 이번 시험 서비스의 성공 여부에 따라 상용 서비스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모드는 콜라와 같은 소비재 뿐 아니라 콘텐츠도 판매한다. 시모드에 있는 C버튼을 누르면 자판기에 장착돼 있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i모드에 대응하는 콘텐츠로는 유료 대기화면,착신음 다운로드 서비스,레스토랑 지도 서비스 및 쿠폰,티켓,이벤트 정보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콘텐츠는 i모드와 연동은 되지만 콘텐츠 제공업체들은 시모드용 콘텐츠를 따로 제작해야 한다. 또 i모드는 월단위 결제방식을 택하고 있는 반면 시모드는 콘텐츠별 결제방식을 취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시모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서버에 마련된 전용계좌에 먼저 돈을 입금하고 i모드 공식 사이트인 "코카콜라 모멘트"에 회원으로 등록해야 한다. 다음 이 사이트내 "클럽 Cmode"에서 인증절차를 거쳐야 한다. 자바 솔루션을 탑재한 휴대폰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다. 일본은 자판기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엄청난 수의 자판기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도 포화상태여서 자판기 메이커들은 새로운 시장 개척에 고심하고 있다. 시모드 실험이 성공하면 자판기 수요가 확대될 뿐 아니라 콘텐츠 판매라는 새로운 수익원이 생긴다. 자판기가 지금과 같은 판매기기의 차원을 넘어 정보발신단말기로 거듭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