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계 중심부에 초대형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천문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프레데릭 대건오프 교수팀은 영국 과학주간지'네이처' 최신호(5일자)에서 초대형 블랙홀인 '궁수자리A*(Sgr A*)'의 존재를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확인한 '궁수자리A*'는 지구에서 2만6천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빛을 흡수하고 주변의 별을 회전시키는 태양의 260만배에 달하는 초대형 블랙홀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우주항공국(NASA) 소속 챈드러 X-선 관측소의 궤도망원경을 이용해 블랙홀 입구에서 생성된 방사선을 관측한 결과, 지난해 10월 '궁수자리A*' 부근에서 일상적인 방사선 방출량보다 45배나 강력한 방출이 2시간가량 지속된 것을 탐지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방사선 분출 사실로 은하계 중심에 초대형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면서 특히 방사선 분출이 10분 간격으로 밀도의 변화를 보인 점을 주목하면서 이같은 변화가 쌍성(雙星)을 한 궤도안에 돌게끔 통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연구팀은 또 천문학자들이 이같은 밀도의 변화주기를 이용, 문제의 블랙홀의 크기가 지구부터 태양까지 거리인 1억5천만㎞을 넘지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케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도 일부 별들이 시속 5백만㎞로 궤도를 회전한다는 사실이 발견돼 '궁수자리A*' 블랙홀의 존재에 대한 간접적인 증거가 제시되기도 했었다. 블랙홀은 어떤 질량 이상의 항성이 진화의 최종단계에서 폭발, 그 나머지가 현저하게 수축함으로써 초고밀도, 초중력을 갖게돼 빛조차 흡수해 버리는 위력이 있다. 상대성 이론에 의하면 오직 블랙홀만이 별과 같은 거대 질량체를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리 AP.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