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현대해상화재보험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 통신 분야의 굵직한 기업들이 CRM(고객관계관리)프로젝트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CRM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CRM업체들은 전문인력을 영입하거나 조직을 개편하고 제휴를 확대하는 등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연초 본격적으로 CRM사업에 뛰어든 이네트는 CRM 전문 컨설팅업체인 D&I컨설팅과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솔루션 개발과 공동마케팅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한국CA 하만정 사장을 영업마케팅 총괄사장으로 영입,금융권을 중심으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25일에는 한국IBM과 공동으로 CRM세미나를 열고 시장분위기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위세아이텍도 CRM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이승배 전 핑거이사를 부사장으로,이춘호 전 쉬즈클릭 부사장을 상무로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신한은행에서 국내 처음으로 데이터베이스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IT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이 회사는 또 eCRM사업부와 CRM컨설팅 사업부를 통합하고 영업부를 분리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해 영업력을 극대화했다. CTI(컴퓨터통신통합)업체에서 CRM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예스컴은 미국의 eCRM업체인 카나소프트웨어와 제휴를 맺고 사내에 CRM팀을 구성했다. 최근 한통프리텔 전산팀장 출신인 송진영씨를 개발이사로 영입했다. CTI사업에서 확보한 금융권 고객들을 대상으로 CRM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씨씨미디어(대표 신정수)는 최근 아이마스(대표 김민영)와 제휴해 '통합 e마케팅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동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시벨코리아는 최근 7백여명이 참여한 CRM고객세미나를 개최하고 국내 시장공략 본격화를 선언했다. 이 회사는 1백억원 규모의 SK텔레콤 CRM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머레이 크레이톤 본사 부사장은 "금융 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전사적 차원에서 CRM 도입을 검토하는 한국 기업들이 많다"며 "제휴사들과 협력해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체 CRM 프로젝트중 절반정도가 4·4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인 KRG가 지난 8월 아직 CRM을 구축하지 않은 정보통신 금융 닷컴 제조 교육분야의 74개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절반이 넘는 기업이 앞으로 1년이내에 CRM을 구축하겠다고 답했다. 이가운데 약 40%는 올해중 CRM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