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하지도,전화선을 활용하지도 않으면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신기술 "전력선통신(PLC.Power Line Communication)". 1,2년 전까지만 해도 "꿈의 기술"로 불렸던 전력선통신이 벌써 우리 생활 속에 파고들었다. 전력선통신이란 전력선을 이용해 정보를 고속으로 전송하는 기술. 전자제품을 전원에 연결하기만 하면 인터넷은 물론 인터넷전화 홈오토메이션 원격검침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컴퓨터나 가전제품 안에 PLC모뎀을 장착하기만 하면 된다. 전력선통신 전문업체 젤라인(대표 이기원)은 호주 전력회사 GSE와 손잡고 호주에서 전력선통신 인터넷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서울대 하나로통신 한국전력 등과 PLC를 공동 개발하고 올 초 서울 서초구에 시범마을을 조성,필드테스트를 하고 있다. 피엘콤 파워코리아21 등도 전력선통신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PLC를 기반으로 홈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업체도 있다. 삼성전자가 조성한 수지 시범단지에서는 이미 전력선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또 플레넷(대표 김철)은 가스차단기와 조명기기의 동작 상태를 확인하고 원격 제어할 수 있는 "PLC 홈 오토메이션"을 팔고 있다. 플레넷은 이 제품에 현관문 잠김 상태를 확인하고 닫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전력선통신을 상용화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전력선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완벽하게 제거함으로써 통신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 이 기술이 개발되고 나면 전력선통신은 홈 네트워크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