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3년 한글과컴퓨터 전하진 사장 ] 지난 98년 침몰 직전의 한글과컴퓨터 사령탑을 맡았던 전하진(42) 사장. 당시 받았던 스톡옵션이 한때 수백억원대에 달해 화제가 됐던 전 사장이 지난 28일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시련을 이겨내고 한컴을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살려낸 전 사장을 만났다. -취임 3주년을 맞은 소감은.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왔다. 한컴은 이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조직을 갖췄다. 조직관리와 기술개발이 한두 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체제를 마련했다. 기술적·조직적·문화적으로 제대로 뛸 준비가 됐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내년부터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맞서는 전략은. "아래아한글이 호환성에서 약한 것은 사실이다. MS의 워드가 시장을 잠식할 수 있었던 것은 호환성이 높기 때문이었다.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문화적 특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문화에 맞는 워드프로세서가 선택받게 될 것이란 얘기다. 이런 측면에서 아래아한글이 유리하다. 아래아한글의 경우 국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신속히 맞춰줄 수 있다" -한컴이 구상하는 차세대 워드프로세서는. "지금까지는 아날로그 정보를 디지털 정보로 바꾸는 것이 전부였다. 앞으로는 디지털 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해진다. 한컴은 축적된 정보를 신속하게 찾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를 개발할 것이다. 워드프로세서와 데이터베이스의 결합이라고 보면 된다. 인터넷과의 결합도 빼놓을 수 없다. MS의 닷넷과 비교할 수 있다" -상반기 중 영업이익을 내고도 순이익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는데. "한컴이 투자한 회사들의 실적이 나빴기 때문이다. 투자 회사의 손실이 지분율만큼 한컴의 손실로 잡혔다. 투자한 회사들의 구조조정이 한창이어서 내년부터는 이익이 날 것이다"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됐는데. "스톡옵션 1백만주 중 10만주를 직원들한테 나눠주고 90만주를 갖고 있다. 시가로 환산하면 40억원쯤 된다. 한컴 운영비를 마련하느라 생긴 개인부채 일부를 갚기 위한 것을 제외하곤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다. 한컴의 미래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크다고 확신한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