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통신업계 감원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 올들어 통신업계의 해고자수가 29만3천여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지난 3개월간의 감원자수만도 25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반도체등 통신부품 공급분야 감원자 5만4천여명을 합하면 올들어 통신산업 침체와 관련된 해고자수는 무려 35만명에 이른다. 신문은 통신업계의 감원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것은 미국 유럽의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가속화되면서 관련제품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업계의 대규모 감원은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켜 통신산업 침체를 장기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들어 통신업계의 감원자수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프랑스 통신장비업체 알카텔의 2만명 해고등 지난 26일 하루에만 무려 5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발표가 나왔고 24일에도 3만5천명 규모의 해고소식이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통신업계의 침체를 차량 병목현상에 비유한다. 사고를 피하기 위해 급브레이크(대규모 감원등)가 필요하고 마지막차(반도체 칩생산등)가 원활히 빠져나가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의미다. 국제결제은행(BIS)도 이날 올 1.4분기중 세계 은행들의 전체 대출액이 늘어난 반면 유럽지역 통신업체들에 대한 대출은 정체상태를 보였다고 발표,통신산업 침체를 뒷받침했다. 한편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대규모 감원바람이 불고 있는 통신업계의 불황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닷컴붕괴 효과"보다 훨씬 크다고 보도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