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간 정보 전달에서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던 e메일이 금융서비스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e메일뱅킹은 전자우편으로 송금과 과금,전자상거래결제,계좌이체 등을 할 수 있는 신개념의 금융서비스.작년말 메일캐스터(대표 최주선)와 주택은행의 엔페이코리아닷컴(www.npaykorea.com)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이후 신한은행의 머니메일(www.moneymail.com),나우콤의 페이레터(www.payletter.com),네오위즈의 원클릭페이(www.oneclickpay.co.kr),씨포켓닷컴(www.cpocket.com)등이 등장하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e메일 뱅킹서비스를 시작한 메일캐스터(www.mailcaster.co.kr)의 경우 개인 회원 18만명,법인.단체 5백10개를 확보했고 월 거래금액이 25억원에 달한다. 주택은행의 엔페이코리아도 회원수가 13만명을 넘어섰다. e메일뱅킹이 이처럼 확산되고 있는 것은 편리하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이용 절차가 간단한데다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송금이 가능하다. 또 e메일이용시 계좌번호 등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보안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 e메일의 대중화로 인한 시장의 잠재력도 e메일 뱅킹 시장의 무한한 성장을 기대하게 해준다.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에서 e메일을 갖고 있는 사람은 1천7백만명.이들은 언제든지 e메일뱅킹에 가입할 수 있는 잠재고객인 셈이다. 오프라인의 금융거래에 비해 수수료가 훨씬 싸다는 것도 장점이다. e메일뱅킹의 원리는 간단하다. 먼저 e메일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은행계좌나 신용카드번호를 저장한다. 물론 은행계좌번호 없이 e메일로만 거래를 하기 때문에 회원가입시 신원확인은 필수다. 서비스업체에 따라서 실제 계좌를 이용하기도 하고 가상계좌를 만들기도 한다. 회원은 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가상계좌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을 입금해둬야 한다. 이 과정을 마치면 송금할 수 있다. 송금할 경우 돈을 받을 사람에게 액수와 메시지를 적어 e메일을 보낸다. e메일을 받은 사람이 "수납승인"을 하면 송금한 사람의 계좌나 카드에서 돈이 빠져나가 수납자의 계좌로 이체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업체는 수수료를 뗀다. 이런 방식은 과금청구나 후원금 모금의 경우에도 동일하다. 계좌이체에 걸리는 시간도 과거에는 2~3일이었으나 최근에는 실시간으로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업체들이 휴대폰을 이용해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즉 휴대폰으로 수금자의 휴대폰번호 송금액 그리고 결제암호를 입력하면 송금이 가능하다. 엔페이코리아닷컴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추진중이다. 주택은행 이장춘 인터넷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e메일 사용자가 많은데다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e메일뱅킹이 급속히 확산될 것 "이라며 "앞으로 외환과 여신기능이 보강되면 차세대 온라인뱅킹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