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벤처기업가들이 소유한 인터넷 도메인 159개가 해킹을 당해 소유주가 바뀌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8일 국내 벤터기업가 황모(37)씨와 추모(38)씨가 미국의 모 도메인등록기관에 등록해둔 도메인159개를 도난당했다고 신고해와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황씨는 지난 95년부터 96년 사이에 서울(seoul.org), 평양(pyongyang.com), 베이징(beijing.net), 도쿄(tokyo.org), 김치(kimchi.com), 아리랑(arirang.com), 태권도(taekwoondo.com), 인삼(ginseng.org) 등 158개, 추씨는 114.com을 도난당했다는 것이다. 이들 도메인을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청은 이들이 도메인을 등록한 곳이 미국 회사인 점을 감안, 미국연방수사국(FBI)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들 도메인의 주인이 황씨와 추씨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등록돼 있어 이들이 누구인지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등록된 인적사항이 대부분 거짓일 가능성이 커 수사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황씨 등은 미국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