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영국 과학자들이 저렴하고도 풍부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얻어낼 수 있는 새로운 핵융합 방식에 관한 초기 실험에 성공했다. 일본 오사카대학의 고다마 류오스케 교수 연구팀은 과학 전문 주간지 '네이처'최신호(23일자)에서 새로운 방식의 핵융합 실험에 성공했으며 이로 인해 그동안 지적받던 핵융합의 큰 문제점 가운데 일부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내용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 기존의 관성제한융합(ICF) 기술을 응용, 발전시켰는데기존의 ICF는 중수소와 3중수소 고체 구체(球體)를 지름 수밀리미터로 압축한 후 레이저 빔으로 점화시켜 핵융합을 얻어내는 방식이다. 이같은 원리는 마치 차량의 엔진 추진 방식처럼 이 구체가 반복적인 소규모 폭발을 양산시키기위해 연료 알갱이들과 끊임없이 맞물린다는 것에 입안한 것이다. 그러나 기존 ICF는 작은 고체덩어리가 매우 부드럽고도 정확하게 실험에 맞게가공돼있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으며 초강력 미세 레이저를 사용해야만 핵융합이 가능했다. 더구나 에너지 산출량 또한 적다는 단점이 있었다 고다마 교수팀은 이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속이 빈 금속 구체와 연료 알갱이를 이용한 '급속 점화'라는 기술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우선 플라즈마 발생을 위해 1 나노초(10억분의1초) 동안 연료 미세 알갱이에 레이저 빔을 발사한 후 원추형 금속의 꼭대기 부분에 또 다른 강력한 레이저빔을 발사하자 플라즈마가 생성, 핵융합이 발생했다. 이번 실험은 구체 속이 비어있기 때문에 기존의 ICF방식에 비해 핵융합을 유도하는데 훨씬 적은 에너지가 소비됐으며 에너지 산출량 또한 월등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효율적인 압축과 동시에 발화하는 방식을 찾아내 효율적인 핵융합 에너지 생산에 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미국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핵융합 전문가인 미카엘 케이 연구원도 소규모 실험이기 때문에 아직 많은 실험이 필요하지만 실험결과가 아주 전망 있다고평가했다. 핵융합은 일반적으로 중수소와 3중수소가 1억℃ 이상에서 결합, 발생하는데 과학자들은 그동안 체르노빌 원전 사고, 화석연료 등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핵융합 에너지 개발에 몰두해왔다. 과학자들은 핵융합이 엄청난 온도를 발산하지만 통제된 상태에선 핵분열보다 안전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기술상의 문제점들로 지금까지 실험실에서 최대 1초 동안 핵융합에성공했던 것이 전부였으며 이 또한 매우 적은 에너지 산출량을 기록해 실망만 낳았었다. (파리 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