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방경찰청이 인터넷으로 여성상담을 하면서내용이 그대로 공개되도록 해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민원인들에 따르면 충남경찰청은 그동안 비공개로 운영되던 사이버 여성상담실을 최근 사이버경찰청 여성상담실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전자메일을 이용한 비공개 상담코너를 없앴다. 충남경찰청은 대신 홈페이지(www.cnpolice.go.kr)에서 '여성상담실'을 클릭하면사이버경찰청이 통합 운영하는 '게시판 상담'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하지만 이 게시판 상담은 내용이 그대로 네티즌들에게 공개되는 것으로 지금까지 게재된 200건 가까운 상담내용 가운데는 민원인의 실명과 함께 성폭행과 스토킹등 각종 위협에 놓여 있다는 여성들의 감추고 싶은 비밀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실정이 이러한데도 충남경찰청은 "상담 내용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비밀보장으로 신변안전과 명예훼손을 방지해 준다"고 안내하고 있다. 더욱이 이 게시판에 올린 글에 대해서는 작성자도 삭제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또 사이버경찰청 여성상담실에는 전자메일을 이용한 비공개 상담과 공개 게시판상담 중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충남경찰청은 곧바로 사이버경찰청의 게시판상담으로만 연결되도록 해 결국 비공개 상담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이에 대해 충남경찰 관계자는 "여성상담을 비롯한 모든 사이버 민원접수를 사이버경찰청으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아직 비공개 여성상담 코너를 통합 구축하지 못한것으로 알고 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지방청 자체적으로라도 비공개 상담코너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과 강원, 충북경찰청도 충남경찰청과 마찬가지로 게시판 상담으로만연결돼 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