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최근 e비즈니스 사업전략을 확정,9월부터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인다. 한국통신은 지난 4월 e비즈 사업전략을 마련했으나 IT(정보기술)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자 컨설팅업체인 액센추어의 도움을 받아 전략을 대폭 수정·보완했다. 데이콤도 외형적인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서 e비즈사업의 전략과 방향을 최근 확정,구체적인 사업준비와 조직재편에 들어갔다. ◇한국통신=구본철 한국통신 e비즈사업본부 기획팀장은 "IDC(인터넷데이터센터)가 단순한 코로케이션이나 호스팅 기능을 뛰어넘어 모든 비즈니스 인프라의 중심이 되도록 할 방침"이라며 "이렇게 되면 공공 인터넷망을 통해 이뤄지는 기업 트래픽(데이터송수신)에서 병목현상이나 보안문제에 노출될 위험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또 그룹웨어 위주의 ASP(응용소프트웨어임대)사업을 확대해 올해부터 직원수 1∼9명의 소규모 사업자들에게 먼저 서비스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10인 이상 사업자들로 범위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구 팀장은 "내년까지 60만개 사업자들을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은 또 인터넷 전용회선 중심의 기업 네트워크 인프라를 인터넷 가상사설망(IP-VPN)으로 빠르게 전환시켜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데이콤=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원활하게 인터넷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네이블러(Enabler) 분야중 특히 금융과 보안,유통부문에 집중,육성키로 했다. 또 대기업 시장을 겨냥,CRM(고객관계관리) SCM(공급망관리) 등 대기업의 기존 솔루션과 연동해 쓸 수 있는 미들웨어적인 인프라를 지원하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데이콤은 이같은 e비즈의 영업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음달까지 20∼30명의 정예 인원으로 네트워크 컨설팅팀을 신설,각종 e비즈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하나로통신=최근 B2B(기업간 전자상거래)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 원스톱비즈니스센터(OBC) 사업을 본격화했다. 서버 등 하드웨어와 솔루션을 갖추고 중소기업이 플랫폼에 입점만 하면 바로 e비즈를 전개할 수 있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중이다. 주홍렬 하나로통신 기업솔루션사업단 상무는 "통신사업자들이 그동안 단품 위주로 서비스해왔다면 OBC는 기업고객의 요구에 맞게 모든 서비스를 패키지화해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