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M시사닷컴의 취업 포털 "아이파인드잡(www.ifindjob.co.kr)" 기획자인 강민희(25)씨는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쁘다. 사이트 오픈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사소한 것이라도 문제는 없는지,빠뜨린 서비스는 없는지 점검하다 보면 자정이 임박해서야 회사를 나서기 일쑤다. 몸은 힘들지만 강씨는 마냥 즐겁기만 하다. 지난 6개월동안 밤낮없이 매달렸던 아이파인드잡이 드디어 세상이 나온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설레기까지 한다. 아이파인드잡을 준비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강씨는 다른 취업 사이트들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여기저기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 바람에 취업을 제의하는 전화를 날마다 10여통이나 받아야 했다. 지금도 가끔 e메일이 날아와 혼자 웃음을 짓곤 한다. 강씨는 평소엔 얌전하지만 일을 시작하면 푹 빠져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 얼마전에는 아이파인드잡 구축을 담당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와 고성을 지르며 논쟁을 벌여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강씨에겐 아이파인드잡이 첫 작품은 아니다. 지난 98년 삼성인력개발원에 입사,외국어검정프로그램을 기획.관리했던 그는 외국어 관련 통합 사이트인 "플렉스"에 참여했다. 이것이 인연이 돼 지난해 삼성인력개발원 출신들이 만든 온라인 취업 사이트 "인커리어"에 스카웃돼 본격적인 웹 기획자로 탈바꿈했다. 인커리어에서 소임을 끝낸 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생각에 지난 1월 YBM시사닷컴으로 자리를 옮겼다. 강씨의 꿈은 전문적인 웹 기획자가 되는 것이다. "웹 기획자는 많지만 전문가라고 할 만한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웹 기획자들은 대개 기획이 끝나면 운영을 맡는다"며 "전문 웹 기획자를 키우기 위한 체계적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 웹 기획자는 프로그램에 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있어야 실현 가능한 기획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씨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냈다는 성취감과 내가 만든 웹사이트가 잘 활용될 때 보람을 느낀다"며 "아이파인드잡이 국내 최고의 취업 사이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