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인텔(미국)의 독주에 맞서 AMD(미국)가 외롭게 싸우고 있는 프로세서 시장에 미국 트랜스메타와 대만 비아테크놀로지가 가세하면서 사운을 건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인텔은 최근 AMD를 의식해 가격을 최고 54% 낮추고 역공세를 가하고 있다. AMD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6%에서 최근 22%로 늘어난 반면 인텔은 83%에서 77%로 떨어졌다. 인텔=확고부동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AMD의 공략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인텔은 보급형인 "셀러론"시리즈와 고급형인 "펜티엄"시리즈로 차별화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체로 셀러론은 1천달러 미만,펜티엄은 1천달러 이상의 컴퓨터에서 사용된다. 인텔은 현재 "펜티엄4"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이 프로세서는 신기술인 "넷버스트 마이크로아키택처"를 사용해 "펜티엄III"보다 3배 정도 빠르다. AMD="애슬론"과 "듀론"을 앞세워 인텔에 맞서고 있다. 애슬론은 인텔의 펜티엄 시리즈와,듀론은 셀러론과 경합하고 있다. 애슬론은 특히 x86과 호환되는 7세대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듀론의 경우 "UMA 통합 그래픽 칩셋"을 갖고 있어 따로 그래픽카드를 꽂을 필요가 없다. AMD는 프로세서의 속도와 가격을 차별화함으로써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다. 인텔보다 한발 앞서 신제품을 발표했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트랜스메타=95년 설립된 트랜스메타는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해 선보인 프로세서 "크루소"는 발표전부터 전문가들의 관심을 모았고 출시되자마자 세계적인 컴퓨터 메이커들이 앞다퉈 자사의 컴퓨터에 탑재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루소는 프로세서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 수를 크게 줄여 전력소모량,프로세서 크기,발열량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따라서 소형 노트북PC에 적합하다. 비아테크놀로지=비아테크놀로지는 5백달러미만의 저가 컴퓨터를 겨냥한 프로세서 "C3"를 내놓았다. 다른 프로세서 회사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틈새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다. C3는 크기가 셀러론의 절반에 불과하고 냉각팬이 필요치 않은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비아테크놀로지는 올해 1GHz 속도의 저가 프로세서 "에즈라(Ezra)"를 출시하고 내년엔 1.2GHz 프로세서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