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인 김광수(31)씨는 출근과 함께 무의식적으로 책상에 놓인 PC의 전원버튼을 누른다. 김씨는 지난밤 자신에게 새로 들어온 e메일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9시,어제 미처 끝내지 못한 지난달 매출현황을 작성하기 위해 엑셀을 실행시킨다. 익숙한 솜씨로 일목요연하게 매출현황을 작성한 그는 내친김에 일별판매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그래프까지 만들어 과장에게 제출했다. 오후 2시. 다음달 영업계획서 작성이 김씨를 기다리고 있다. 워드프로세서를 실행시킨 그는 머리속에 가득한 아이디어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 놓았다. 저녁 8시. 퇴근해 집으로 돌아와 간단히 샤워를 하고 PC앞에 앉는다. 대학동창 게시판에 들어간 김씨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의 소식을 읽으면서 옛날 추억에 미소를 짓는다. 다음주에 있을 동창회 알림 e메일을 친구들에게 보낸 후 잠자리에 든다. 김씨의 하루는 PC가 우리 생활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잘 보여준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기까지 PC와 함께 생활한다. PC는 이제 일상생활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PC의 탄생=역사에 기록된 첫번째 PC의 탄생은 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MITS사는 최초의 개인용컴퓨터(PC)인 "알테어"를 개발했다. 웬만한 교실 크기와 맞먹던 컴퓨터가 드디어 책상 위로 올라간 순간이었다. 78년엔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세운 애플컴퓨터가 "애플"을 내놓았다. 애플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PC는 비로소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된다. 81년 IBM이 개발한 개인용 컴퓨터인 "IBM5150"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때를 공식적인 PC 탄생으로 보고 있다. "IBM5150"이 출시된 후 PC가 일상 생활은 물론 회사업무에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PC의 미래=PC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엔 PC를 대체할 포스트PC가 관심을 끌고 있지만 PC는 상당기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TV가 처음 나왔을때 사라질 것으로 여겨졌던 신문이 아직 건재한 것과 마찬가지다. 인간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방식 자체가 변하지 않는 한 PC는 모니터와 키보드 형태에서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음성인식과 인공지능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의 개발로 보다 편리하게 PC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미래엔 양자컴퓨터나 바이오컴퓨터 같은 새로운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보다 빠르고 인간처럼 사고하는 컴퓨터가 나와 PC가 그랬던 것처럼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지 모를 일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