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펜티엄4 프로세서가장착된 PC에 쓰이는 주기판이 4층(layer) 기판과 6층 기판이 혼재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펜티엄4 PC의 가격인하 경쟁으로 인텔측이 펜티엄4와 함께 내놓은 i850 칩셋용 주기판(PCB)인 6층 기판보다 5만원 이상 저렴한 4층기판이 공급되고 있으나 소비자들이 이를 모르고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6층 기판의 가격은 25만원대에 팔리고 있으나 4층 기판은 19만원 내외면구입할 수 있다. 4층 기판이란 기판을 제작할 때 특수 종이 4장을 고온, 고압에서 압축해 제작된것으로 펜티엄Ⅲ 등 대부분의 PC의 주기판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인텔은 i850 칩셋용 기판으로 특수 종이를 6장 압축해 제작된 6층 기판을 권장하고 4층 기판을 사용했을 경우 펜티엄4의 작동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높다고 경고했다. 4층 기판은 6층 기판에 비해 두께가 얇아 펜티엄4 용 칩셋인 i850과 램버스D램 등 전자소자가 작동할 때 전기적인 잡음(noise)이 발생해 펜티엄4가 제 성능을발휘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기판의 종류를 육안으로 구분하기는 전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완제품일 경우 PC를 구입할 때 일일이 내부를 뜯어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주기판을 판매하는 측도 낮은 가격을 내세울 뿐 4층 기판임을 소비자들에게사전에 명시하지 않고 있다. 완제품을 판매하는 국내 주요 PC 제조사들은 현재 6층 기판을 사용하고 있으나펜티엄4 PC의 가격경쟁이 본격화 될 경우 4층 기판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기판 판매업체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펜티엄4에만 관심이 있을 뿐 기판의 종류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펜티엄4 PC를 구입할 때 무조건 싼 가격을 선택하지 말고 판매자에게 6층 기판 사용여부를 문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관계자는 "내달 SD램을 사용할 수 있는 i845 칩셋이 출시되면 19만원보다 더 낮은 15만원 이하의 4층 기판을 사용할 수 있다"며 "저렴한 가격의 펜티엄4 PC를구입하려면 i850칩셋과 4층 기판을 구입하지 말고 한달 정도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