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레드보다 전파속도가 6배나 빠른 컴퓨터 웜바이러스 '코드 레드Ⅱ'가 확산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영국 내무부는 최근 혼란을 야기했던 코드 레드(Code Red) 웜바이러스보다 파괴력이 한층 강화된 신형 웜바이러스 코드 레드Ⅱ가 확인됐다고 5일 경고했다. 신형 컴퓨터 웜은 기존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성능을 낮출 뿐만 아니라 시스템 안에 일종의 해킹용 프로그램인 '트로이 목마'를 남겨놓음으로써 해커가 감염된 컴퓨터를 원격 조작할 수 있게 한다. 내무부측은 해커들이 인터넷 인프라와 특정 사이트들을 공격하기 위해 감염된 컴퓨터 시스템을 흔들어놓을 경우 심각한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기존 바이러스가 전체 인터넷을 오가며 사이트들을 감염시키는 반면 신형 바이러스는 국지적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발견이 어렵고 감염됐을 경우 코드 레드 바이러스보다 제거하기가 훨씬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형 바이러스가 기존 코드 레드처럼 웹페이지의 파일을 삭제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와 관련,미 연방수사국(FBI)의 국가인프라보호센터(NIPC)대변인은 "최소 2종의 코드 레드 바이러스 변종들이 지난 주 처음 발견된 뒤 현재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MSNBC방송은 5일 오후에만 40만대의 컴퓨터가 코드 레드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시만텍 바이러스연구센터도 지난 4일 코드 레드 바이러스의 변종인 '코드 레드.v3'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한 뒤 다수 웹서버들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영국 컴퓨터 전문가들은 웜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을 예상해 왔으며 지난 4일 이를 발견했다. 미국 컴퓨터보안업체인 트루시큐어사 관계자는 "종전 코드 레드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조치를 취했던 시스템들은 신형 바이러스에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