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기승을 떨치는 해커와 컴퓨터 바이러스로부터의 피해를 보상해주는 'e-보험'이 조만간 등장한다. AIG 등 미국 보험회사들은 해커의 공격,네트워크의 고장,컴퓨터바이러스의 침투 등으로 각종 정보가 손상됐을 경우 이를 보상해주는 사이버보험을 개발중이다. AIG의 e비즈니스 리스크솔루션팀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타이 사갈로는 "사이버 공격이 너무나 쉽게 이뤄지기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희생자가 되고 있다"며 "그런 피해를 어떻게 보상해줘야 할지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보험'은 기존 보험과 비슷한 원리이다. 보험가입자들이 일정 보험료를 내면 사이버상에서 지식재산권을 침해당했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보험회사에 청구하면 된다. 문제는 가상공간의 위험에 대해 보호해주는 가격을 어떻게 책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업들이 보험을 들기를 원하는 것은 구체적인 가격이 나오는 실물이 아니라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기 쉽지 않은 '정보'에 대한 위협인 만큼 보험료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e보험상품을 구체화하고 있는 BWD보험그룹의 빌 밴든 부사장은 말한다. 미국 컴퓨터보안연구소(CSI)와 연방수사국(FBI)이 기업이나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85%가 컴퓨터 보안 문제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e보험'시장은 성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보험회사들은 컴퓨터 보안컨설팅 회사들과 함께 해커 등으로 인한 가상공간에서의 피해보상과 관련된 상품을 개발중인데 AIG는 놀어소시에트 유니시스 프레딕티브시스템스 등과 공동작업을 하고 있고 첩보험회사는 애커만이란 보안회사,히스콕스는 컨트롤리스크사와 함께 일하고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