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반께 손익분기점을 지나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고 이듬해 1천8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천리안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 "마이 천리안"이란 유.무선 통합형 개인포털 서비스로 재도약을 선언한 데이콤 천리안의 노순석(49) 사업부문장(상무)은 최근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같이 강조했다. 천리안은 PC통신 1위 업체로서 지난 90년대 후반 최고의 영예를 누렸지만 초고속인터넷망 보급과 인터넷 붐을 타고 무료 포털서비스업체가 대거 등장하면서부터 입지가 흔들렸다. 유료 회원 이탈, 유휴설비 증가 등 악재가 겹쳤고 모기업인 데이콤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데이콤의 구조조정이 가닥을 잡았고 천리안 분사 방침도 마련되면서 전열을 정비, 약진 채비를 갖추고 있다. 노 사업부문장은 "천리안 회원이 4백만명에 달하고 유료 회원만 1백만명이 넘는다"며 "유료화에 골몰하는 포털업체들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천리안이 비장의 무기로 내세운 것은 "마이 천리안". 8월1일 서비스에 들어간 "마이 천리안"은 네티즌들이 다른 사이트로 이동할 필요없이 천리안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를 얻을수 있도록 한다는게 기본 컨셉트다. 즐겨찾는 사이트를 마우스로 지정해 "마이 천리안"으로 옮겨 놓을 수 있게 만들었으며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유선 전화나 개인휴대단말기(PDA)로 e메일을 확인하고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노 사업부문장은 "사전 시험결과 회원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며 "일반 회원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도 개발하는 등 수익을 확대할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구상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영화.만화.증권 등 전문 유료 포탈을 월정액형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을 상대로 한 서비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들이 단문메시징서비스(SMS)를 활용해 고객관리나 업무효율화를 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한편 영업지원과 재고및 생산관리 등 업무 일체를 무선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는 "천리안 모비즈" 서비스가 간판 상품이다. 데이콤으로부터 분사와 관련해선 "당초 올해말까지 끝마칠 계획이었으나 실무 절차상 내년초께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무선인터넷 서비스 "i모드"를 벤치마킹해 새로운 개념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대내외 여건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