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보일 새 컴퓨터 운영체제 '윈도XP'가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닷컴기업과 소프트웨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윈도XP에는 인스턴트 메신저와 인터넷폰 디지털사진 PC보안 P2P(개인간 파일공유)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국내 관련업체들은 MS의 하청기업이 되거나 사업을 중단 또는 다른 기능을 갖춘 제품을 새로 개발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가장 심한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소형업체가 몰려있는 디지털 포토서비스 분야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XP 출시와 함께 국내업체와의 제휴로 디지털카메라로 전자앨범을 만들고 사진을 인화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따라서 국내업체들은 MS와 제휴를 맺어 사진인화서비스를 제공하든지 사업을 포기해야할 상황이다. MS와 제휴를 추진했던 A사 관계자는 "MS는 제휴업체와 회원을 공유하고 공동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아니라 사진 출력과 배송만을 하청주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며 "대부분 인터넷포토 서비스업체들은 이런 조건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MS와 경쟁할수 없어 다른 부가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폰업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윈도XP의 윈도메신저에 PC에서 일반전화기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인터넷폰 기능이 장착돼 있다. 한국MS는 이 서비스를 무선통신사업자,인터넷폰 서비스업체 등과 제휴를 맺어 유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새롬기술 관계자는 "윈도XP에 인터넷폰 기능이 내장되는 것은 국내업체에 위협적인 요소"라며 "품질과 서비스로 승부를 걸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P2P솔루션 분야도 윈도XP로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윈도XP에는 원격지에서 자신의 PC에 접속,PC 정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따라서 독자적으로 비슷한 기술을 개발한 국내업체는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이밖에 메신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포털업계와 PC보안업체들도 윈도XP의 출시로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윈도메신저를 이용하려면 사용자들이 MSN에 가입하고 메일계정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음(www.daum.net)이 위협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윈도XP가 나오지 않아 독점 피해여부에 대해 뭐라 얘기할수 없다"며 "시장상황 행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S 관계자는 "윈도XP에 포함돼있는 응용소프트웨어나 서비스는 기본적 기능만을 포함하고 있다"며 "전문업체들이 위협을 느낄 수준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