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바이러스'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갖가지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 업체에 근무하는 최모(32·서울 동작구)씨는 바이러스로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컴퓨터로 작업하다 압축파일로 몰래 저장해놓았던 성인물이 전 직원들에게 퍼져버렸기 때문이다. 회사원 박모(35·서울 마포구)씨의 경우 순식간에 '유명인사'가 됐다. 컴퓨터에 워드파일로 저장했던 이력서가 한 인터넷 서비스업체의 e메일을 타고 수십만 명에게 한꺼번에 전달된 것이다. 바이러스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아직까지 일부 네티즌이 메일을 자신에게 반송하고 있어 박씨는 요즘 메일 지우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고등학교 친구와 다시 만나게 됐다. e메일을 받고 반가운 마음에 첨부파일을 열었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는 했지만 친구를 되찾은 즐거움을 맛봤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