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자회사인 파워콤(대표 서사현)이 LG텔레콤 주도의 동기식 IMT-2000( 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29일 "파워콤이 어제 대주주인 한전의 뜻에 따라 동기식 컨소시엄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결국에는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파워콤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사업권 획득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워콤이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으면 LG텔레콤-하나로통신-파워콤 등을 제3의 통신사업자로 묶으려는 정부의 통신업계 재편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워콤은 전국에 걸쳐 11만km에 달하는 유선통신망을 보유하고 있는 회선임대사업자이다. 파워콤은 28일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에도 동기식 컨소시엄 불참 의사를 전했다. 파워콤 관계자는 이와 관련,"현재로서는 민영화가 최우선 목표"라며 "컨소시엄 참여는 30%의 전략적 지분 매각후 경영을 맡게 될 새 경영진에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는 파워콤의 컨소시엄 불참에 대해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다음달 10일부터 전략적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의향서를 접수하는 파워콤이 LG텔레콤의 참여를 유도할 속셈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을 것"이라며 "LG텔레콤이 파워콤의 무시할 수 없는 고객인 만큼 다소라도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통부 관계자도 "파워콤이 LG텔레콤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8월말까지 동기식 사업자를 선정키로 한 일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결국에는 파워콤이 LG텔레콤이 주도하는 동기식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