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업체들이 10대 가입자 붙잡기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2명당 1명꼴로 휴대폰이 대중화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가입자층을 개발하기 위해 10대 중.고등학생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F,LG텔레콤 등 이동전화 3사는 이달말부터 10대 전용 이동전화 상품을 일제히 내놓는다. LG텔레콤은 30일부터 10대만을 위한 이동전화 브랜드 '카이 홀맨(Khai Holeman)'을 출시하고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다. '카이 홀맨'은 10대 청소년층의 구미에 맞는 저렴한 요금제에서부터 각종 문화혜택,먹거리 할인 등 모든 서비스가 망라돼있다. 이 회사는 '카이 홀맨' 가입자에게 전용 멤버십 카드를 지급해 각종 이벤트 초대및 할인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10대 취향의 패션 단말기도 별도 개발,판매한다. SK텔레콤은 20대 초반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TTL에 이어 10대 전용의 'TTL팅'을 마련,8월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TTL팅'은 단문메시지(SMS) 사용권한을 대폭 확대하고 TTL팅 가입자간의 커뮤니티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이 회사는 현재 정통부에 'TTL팅' 전용 요금인가를 신청해놓은 상태이며 요금이 확정되면 곧바로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KTF도 8월1일부터 '비기(bigi)'라는 브랜드명으로 10대 전용 이동전화 상품을 내놓는다. '비기'는 10대 청소년층에 맞는 다양하고 저렴한 무선인터넷 요금제와 각종 문화혜택 제공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상품은 특히 한달 요금을 정액제로 묶어놓고 요금한도를 넘을 경우 문자메시지와 음성통화가 자동으로 중단되도록 해 청소년 자녀들의 과소비에 부담을 가진 학부모층을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이동전화 업체들이 잇따라 10대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은 새로운 가입자층 개발과 함께 무선인터넷 시장의 주도 세력으로 떠오른 청소년층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전체 이동전화 시장에서 10대 청소년층 가입자는 20%에 못미치지만 무선인터넷 가입자중 절반이 10대에 속한다. LG텔레콤 마케팅실 오규석 상무는 "앞으로 10대 고객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가 향후 급부상할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업체들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