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업계가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통신사업자들의 신규 투자축소로 위기를 맞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 등 대형 통신서비스업체들이 설비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하면서 이들 업체에 장비를 공급해온 중소업체들은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장비업체들은 주력 사업분야를 바꾸고 내수보다는 해외쪽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등 매출감소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웰링크 자네트시스템 에이스테크놀로지 등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올 상반기 실적이 전년동기의 절반에 못미칠 정도로 악화된 상태이다. 웰링크의 경우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72% 줄어든 1백19억원에 그쳤고 삼우통신공업도 상반기 매출액이 2백2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62%정도 줄었다. 이에 따라 중소장비업체들은 수출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중국,미국,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태다. 케이디씨정보통신과 콤텍시스템,코리아링크,에스넷 등은 수출관련 부서의 인력을 충원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중이다. 신규사업 개척 및 부가서비스 개발 등 사업영역의 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NI(네트워크통합)업체인 데이콤 아이엔은 위성 인터넷서비스 및 디지털방송 관련 분야 진출을 시도중이다. 콤텍시스템과 KDC정보통신도 네트워크 구축 및 유지보수 등 기존 서비스를 확대해 서버관리 및 애플리케이션까지 담당해주고 정기적으로 컨설팅까지 제공해주는 종합서비스인 MSP(종합관리서비스)서비스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콤텍시스템 관계자는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해외진출로 실적부진을 만회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통신사업자들의 투자축소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국내시장 기반마저 무너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