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어도비시스템스 '브루스 치즌' 회장 ]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장치를 통해 시각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네트워크 퍼블리싱(Network Publishing)'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그래픽 소프트웨어 분야 선두업체인 미국 어도비시스템스의 브루스 치즌(45)회장은 20일 한국을 방문해 네트워크 퍼블리싱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트워크 퍼블리싱은 어도비시스템스가 처음 제안한 개념.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네트워크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이다. 치즌 회장은 "80년대까지는 종이에 인쇄된 형태로 정보를 전달하는 시대였으며 90년대 접어들면서 인터넷으로 범위가 확장됐다"며 "2000년대엔 모든 정보를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양한 장치를 통해 볼 수 있는 네트워크 퍼블리싱이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이해하기 쉬운 시각적인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달하는 일련의 과정이 네트워크 퍼블리싱"이라고 덧붙였다. 치즌 회장은 또 "네트워크 퍼블리싱은 컴퓨터에만 머물지 않는다"며 "휴대폰과 개인휴대단말기(PDA)까지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장치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컴퓨터의 웹브라우저를 통해서 볼 수 있었던 디지털 콘텐츠를 휴대폰과 PDA에서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치즌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정품인증제도에 대해 따끔한 비판을 가했다. 그는 "MS가 정품인증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이해할 수 있지만 계획대로 잘 될지는 의문"이라며 "어떤 제도라도 합법적인 사용자들의 불만을 산다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치즌 회장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대상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 정품 사용자들"이라고 못박고 "MS의 정품인증제도는 불법 사용자를 막기 위해 오히려 정품사용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