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책임지고 물러나라.이번 수해는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다" 지난 15일 발생한 집중호우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경기도 안양시와 광명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수해의 원인과 책임을 둘러싸고 공무원과 자치단체장을 비난하는글로 가득하다. 수해가 예견된 상황에서 대피안내 등 재해상황을 제때 통보하지 않았고 구조조치도 늦었으며 이재민 사후관리도 엉망이라며 이들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광명시 홈페이지(http://city.kwangmyong.kyonggi.kr)에는 '이번 수해는 천재다', '관련자를 문책하라', ' 시장은 책임져라', '어처구니 없는 침수피해' 등 수해와관련된 글이 수십건이나 올라 있고 조회건수 역시 건당 수십∼수백건을 기록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살기좋은 시를 만들겠다는 말이나 하지 말지. 이 모양 이 꼴이 뭔가"라며 "시장은 선거에만 연연하지 말고 시장으로서 책임을 다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번 수해 원인은 배수펌프장 관리인들이 술을 마시고 잠을자는 등 불성실한 근무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엄중문책을 요구했다. 안양시 홈페이지(http://city.anyang.kyonggi.kr)에도 수해의 원인과 책임, 시장의 사후관리를 비난하는 이재민들의 격앙된 글이 수십건이나 올라 있다. 한 네티즌은 "수해로 고통받고 있는데 시장은 말끔한 옷차림으로 오전 9시에나수해현장에 나타났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시민은 죽어 가는데 시장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이번 수해는 인재인 만큼 시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주장했다. 해당 시 관계자들은 "수해를 입은 주민들이 다소 격앙된 상태에서 글을 올려 과격한 표현도 많고 불필요한 오해를 사실인 것처럼 호도한 사례도 많다"며 "일부 검증되지 않은 주장들이 지역 통합을 해치고 여론을 악화시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수해가 지방선거를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 자칫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안양=연합뉴스) 강창구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