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부터 국내 PC업계에 드리우기 시작한 먹구름이 좀처럼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PC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PC시장(조립PC 제외) 규모는 1백40만6천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77만2천여대보다 21%나 줄어들었다. 데스크톱 PC의 경우 상반기 판매대수는 1백19만여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백56만5천여대에 비해 25%나 줄어든 것이다. 또 올해 선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노트북 PC 시장도 작년 19만8천여대에서 17만9천여대로 10% 가까이 추락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총 63만3천대, 삼보컴퓨터가 39만7백대, LGIBM이 13만6천5백대를 팔았다. 모두 지난해보다 20%이상 판매량이 줄었다. PC업계는 펜티엄4 등 고성능PC에 대한 소비자들의 외면, 그리고 전반적인 경기침체 등이 주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데스크톱PC의 경우 대부분 수요가 저가PC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PU 가격 하락으로 인한 펜티엄4 PC의 대중화와 오는 10월 윈도XP의 출시로 대기수요가 해소될 경우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