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이 하반기부터 잇달아 음성데이터통합(VoIP)상용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선언,선발업체인 유니텔 SK텔링크 등 별정통신사업자들과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간통신사업자들이 VoIP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이 시장이 오는 2005년 시외및 국제전화의 30%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고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간통신사업자 진출 러시=온세통신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기가링크와 VoIP 가입자 단말장치및 게이트웨이 개발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오는 8월 시범서비스에 이어 10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한국통신은 내년 상반기부터 VoIP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데이콤도 VoIP 서비스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데이콤 전화사업부 강학수 상품개발팀장은 "오는 9월 VoIP 상용서비스를 제공키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현재 시스템 테스트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참여 이유=당초 기간사업자들의 VoIP시장 참여는 빨라야 내년쯤으로 예상됐다. VoIP가 기존 전화망(PSTN망)을 대체하는 기술이어서 제살 깎아먹기식이라는게 그 이유였다. 하지만 유니텔 SK텔링크 새롬기술 등 별정사업자들이 국제전화는 물론 시외전화 시장까지 VoIP 기술로 잠식해오고 있는데 대해 상당한 위협을 느껴 서비스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별정통신사업자의 대응=유니텔은 "VoIP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통화품질"이라며 통화품질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새롬기술은 음성통화외에 관련 하드웨어의 공급,부가 서비스 제공으로 차별화하기로 했다. 새롬은 5백70만명 회원과 월 5천만분이상 인터넷 전화 통화를 운영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간사업자들이 VoIP 가격경쟁을 시작할 경우 별정사업자들로서는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 --------------------------------------------------------------- [ 용어풀이 ] VoIP란=인터넷망을 통해 제공하는 음성과 데이터 서비스로 "Voice over Internet Protocol"의 줄임말이다. "음성데이터통합"이라 부른다. 기존 회선교환 방식의 일반전화와 달리 인터넷의 근간인 IP 네트워크를 통해 음성을 패킷 형태로 전송한다. 시외.국제전화 등 원거리 통화시 요금이 싼 장점을 갖고 있다. 음성과 데이터를 하나의 망으로 전송함으로써 망 효율을 높일수 있고 인터넷과 연계된 다양한 지능망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