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인터넷, 통신, 방송 등 4개 부문 7개 항목에 기초한 정보화지수 측정결과 우리나라는 비교대상 50개국중 17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산원(원장 서삼영)이 12일 발간한 `2001 국가정보화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98년 21위에서 99년 19위로 상승한데 이어 2000년에는 인터넷의 급속한확산에 따라 2단계가 상승한 17위로 집계됐다. 정보화지수는 ITU(국제전기통신연합)가 발표한 각국별 PC보급, 인터넷 호스트서버, 인터넷 이용자, 전화회선, 이동전화 가입자, TV보급, CATV가입자 등 7개 세부지표의 영향력 크기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된다. 우리나라 PC보급대수는 ITU가 2000년에 900만대로 발표하고 있으나 한국전산원통계자료에 의하면 98년 827만대, 99년 1천153만대가 보급됐으며 2000년은 1천500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인터넷 부문은 95년 26위에서 99년 17위, 2000년 9위로 99년 이후 급격하게 성장해 정보화 순위 제고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 인터넷 이용자는 99년 10위에서 2000년 5위로 급부상했으나 인터넷 호스트 서버수는 이용자와 달리 성장이 저조해 20위권을 유지했다. 우리나라 정보화 지수 산출에 있어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의 급속한 성장으로 98년 미국의 36% 수준에 불과하던 인터넷 부문이 99년에는 62%로 크게 성장했고 2000년에도 성장세가 지속돼 미국의 81% 수준에 육박했다. 통신부분은 95년 18위에서 99년 7위로 점진적 성장을 했으나 2000년에는 13위로 하락했고 전화회선은 95년 이후 8-11위로 안정적 순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특히 이동전화는 99년에 8위까지 부상했으나 2000년에는 후발 국가의 추격에 밀려 18위로 하락했다. 방송부분도 95년 10위에서 99년 23위로 떨어졌으며 TV보급대수는 95년 28위에서 2000년 38위로 하락했다. CATV 가입자도 99년 13위로 비교적 높은 순위를 유지했지만 점차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정보화 투자규모도 90년에 약 6조9천억원(GDP대비 3.88%)이었으나 99년에는 전년 대비 40.68%가 증가한 41조원(GDP 대비 9.4%)이 정보화 부문에 투자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보화 투자는 다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이 일반적으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은 반면 우리는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은 지난 98년 이후 지속적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이 미국에 이어 2-5위를 차지했으며 아시아 국가중에는 일본,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이 10-13위권을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