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그동안 독자적으로 추진하던 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을 통합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두 회사는 10일 이 같은 합의안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 그 동안 이견을 보여왔던 사전합병, 경영협력,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의 사외이사 지명권 부여 등에 대해 합의점을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문간사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이르면 이달 말 이를 제출키로 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답보 상태에 빠져있던 동기식 IMT-2000 사업자 선정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러나 최종 사업자가 선정되기 전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더욱이 이날 LG텔레콤은 동기식 IMT-2000 출연금을 기존 PCS 사업자와 비슷한 2,200억원 수준으로 삭감해 줄 것을 요구, 정부와 시각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 출연금 삭감, 가능한가 = LG텔레콤은 현재 SK텔레콤, KT프리텔이 이미 CDMA 2000-1x, 초고속 무선데이타 통신(HDR) 등 동기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다 가입자 수에서도 열세에 놓여 있다는 점을 강조, 출연금 삭감을 요구했다. LG텔레콤은 초기 출연금으로 2,200억원을 우선 납부한 후 향후 15년간 추가적으로 매출액의 1~3%를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출연금 총액을 삭감하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그러나 사업자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납부 방식에 대해서는 융통성 있게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기 분할 납부 방안 등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6월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 출연금 총액 삭감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대신 장기 분할납부를 적극 검토중임을 시사했었다. ◆ 통합 컨소시엄은 떴지만 = 통합 컨소시엄 구성에도 불구하고 시장 관계자들은 동기식 관련 불확실성은 아직도 여전하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최종 사업자가 선정될 때까지 투자자가 관심 가져야 할 체크 리스트로 △정부의 사전합병 허가 여부와 시점 △구체적 비대칭 규제 방안 △컨소시엄에 참여할 해외 사업자 참여 지분율과 규모 △브리티시 텔레콤 지분의 향방 △파워콤, 두루넷 등과의 전략적 제휴 강도 등을 꼽았다. 서용원 현대증권 통신팀장은 "LG텔레콤의 컨소시엄 사전 합병에 대해 정부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합병가능 시점과 이에 대한 정부의 최종결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비대칭 규제에 대한 논의는 많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동기식 사업자의 경쟁력을 담보할만한 실질적 대책이 등장할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진영완 한화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사업자 고시가 빠르면 다음 주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 사업자 선정 일정 중 항상 재료 출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LG텔레콤은 6,50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컨소시엄 구성과 동시에 이를 사전 합병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TIW 등 해외 사업자가 어느 정도의 규모로 참여할지 확정되지 않아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TIW 참여시 브리티시 텔레콤 지분 인수 여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장 관계자들은 통합 컨소시엄 구성으로 동기식 IMT-2000 사업자의 전체 얼개는 짜여졌으며 이제 남은 문제는 그 세부 묘사가 어떻게 그려지느냐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 주가 향방이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